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T 위즈의 박병호 영입이 임박했다. 빠르면 오늘(29일) 발표가 매우 유력하다.
KT는 지난 20일 '우승 포수' 장성우와 4년 총액 42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첫 번째 집토끼를 사수했다. 그리고 27일 황재균과 4년 총액 60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고, 우승 전력을 온전히 보전하는데 성공했다. 여전히 허도환이 FA 시장에 나와있으나,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붙잡았다.
내부 단속에 성공한 KT는 외부 FA 영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많은 자원이 남아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전력 보강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KT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맏형' 유한준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지명타자 및 외야수 한자리가 비게 됐고, 이미 알려진 대로 박병호에 관심을 갖고 있다.
복수의 야구 관계자들도 KT가 박병호의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키움과 박병호의 협상이 순탄하지 않은 가운데, KT가 틈을 잘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KT는 박병호의 보상금 22억 5000만원을 포함해 약 50억원대의 금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 시즌부터 박병호와 한솥밥을 먹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개인 SNS를 통해 박병호와 추억이 담긴 사진을 올리는 등 이별을 미리 암시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박병호의 KT행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22억 5000만원의 보상금이 결코 적지 않고, '에이징커브' 현상이 뚜렷하지만 타자 친화적인 수원구장에서 박병호의 활용 가치는 분명하다.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고, 최근 부진 속에서도 20홈런 이상을 마크했다. 수원에서는 더 많은 아치를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박병호의 1루 수비가 탄탄하다는 점도 분명한 장점이다. 강백호의 수비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박병호에 비하면 아쉬운 것이 분명하다. 구장의 특색과 상황에 따라 KT는 강백호와 박병호를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가 기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체력 안배도 노릴 수 있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병호는 성남고-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경수와 함께 유한준이 빠진 더그아웃의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숭용 단장, 이강철 감독과 함께 지낸 경험도 있는 만큼 팀 적응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 전력을 온전히 지켜낸 KT가 박병호의 영입을 계획대로 이루어낸다면, 올 시즌에 이어 2022시즌까지 2연패는 결코 꿈이 아닐 수 있다.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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