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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교체 5명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버풀은 오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레스터 시티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리그 2위에 있는 리버풀과 10위 레스터의 맞대결이다.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클롭 감독은 선수 교체를 기존 3장에서 5장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EPL은 지난 시즌 중반 교체 인원을 5명까지 늘린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선수단 부상 방지 취지였다. 그러다가 올 시즌에 다시 3명으로 축소했다, 번리, 사우샘프턴, 셰필드 등 하위권 팀에서 “불공평하다. 빅클럽들은 벤치 멤버가 좋아서 5명 교체 제도로 혜택을 본다”고 반대했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물론 리버풀이 번리보다 나은 교체 자원을 갖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역시 사우샘프턴보다 나은 교체 자원을 갖고 있다. 사실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잠시 경쟁을 떠나서 선수 보호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교체 5명 제도를) 찬성한다”고 말했다.
클롭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최근 EPL 박싱데이를 앞두고 각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경기가 연기되는 경우도 잦다. 게다가 내년 1월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열린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사디오 마네(세네갈), 나비 케이타(기니) 등이 아프리카로 이동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즉 뛸 수 있는 선수가 적다는 뜻이다.
클롭 감독은 “EPL의 톱클래스 선수들이 벼랑 끝에 몰려있다. 이들은 한 시즌에 리그 38경기를 치르고, 컵대회 2개를 소화해야 한다. 컵대회 결승에 못 가더라도 최소 43경기를 뛰는 셈이다. 여기에 A매치까지 있으면 한 시즌에 9~10경기가 추가된다.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있다. 한 시즌 동안 50경기 넘게 뛰어야 한다”며 무리한 일정에 선수들이 다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하는 타 팀을 언급했다. 클롭은 “번리에서는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A매치에 차출되는지 모르겠다. 리버풀 선수들이 3경기를 치를 때 번리는 경기를 안 한다. 번리는 리그 38경기에 컵대회 몇 경기를 추가하면 42경기 정도 뛴다”면서 “어느 팀 스쿼드가 좋은지 따지곤 한다. 이게 진짜 문제다. 확실히 말하는데 이게 정말 문제다”라고 힘줘 말했다.
높은 퀄리티의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클롭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 멋진 경기가 나온다. 그래서 사람들이 축구를 사랑한다. 그러려면 선수들이 회복과 훈련을 잘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상황(교체 카드 3장)이 계속되면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리그 시스템도 비교했다. 클롭 감독은 “교체 3장 규정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EPL만 시행하는 것으로 안다. EPL은 세계 최고의 리그다. 옳지 않은 규정이다. 더 대화를 나누고 고민해서 바꿔야 한다. 다른 팀에서 ‘교체 5명은 필요 없어’라고 말할까봐 걱정이다”라고 길게 대답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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