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LG 트윈스가 지난 14일 삼성에서 FA가 된 중견수 박해민(31)과 4년 총 60억 원에 계약을 하면서 예상된 ‘나비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단순히 두산 정수빈 급 중견수 보강이 아니라 수비진을 기준으로 포지션에 일대 연쇄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LG의 올시즌 중견수는 홍창기(28)였다. 2016년 LG의 2차 3라운드 지명 신인으로 데뷔한 홍창기는 드디어 올 시즌 꽃을 피웠다. 거액 몸값의 호타준족 거포들이 즐비한 KBO리그 외야수들의 경쟁에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끼었다. 그의 연봉은 1억 원이다.
홍창기는 올시즌 144 전 경기에 출장해 524타수 172안타 2루타 26개, 3루타 2개, 4홈런 52타점,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했다. 볼넷 109개를 얻어내 리그 전체 1위다. 도루도 23개를 성공시켰다. 지난 해 처음으로 주전이 돼 135경기에서 114안타 타율 2할7푼9리를 기록한 후 처음으로 3할 타자가 됐다.
그런데 골든글러브 중견수 홍창기는 박해민이 FA로 LG에 오면서 자리를 내주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홍창기가 우익수로 이동하게 될 전망이다.
LG 류지현감독의 머리는 더 복잡해졌다. 박해민과 동갑내기인 우익수 채은성(31)은 올시즌 16홈런을 기록하며 LG 외야진의 빈약한 장타력에 힘을 보탰는데 홍창기가 우익수로 오면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장하게 된다.
결국 LG 트윈스는 외국인 용병 타자로 3루수와 2루수를 할 수 있는 내야수 리오 루이즈(27)를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 홈런으로 상징되는 장타력이 아니라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라고 구단은 소개했다.
외야진은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로 구성됐고 1루(혹은 지명타자)는 채은성이 들어가는 것이 유력하다. 박해민이 들어오면서 외국인 용병타자가 맡을 곳이 내야 밖에 없어졌다.
리오 루이즈는 수비 위치가 3루수가 중심이고 2루수도 가능하다. 그런데 2루수에는 올시즌 중 투수 정찬헌을 보내고 영입한 서건창이 있다. 상황에 따라 서건창을 지명타자로 활용한다고 해도 그를 3루수로 쓰는 것은 어렵다.
LG 3루수는 김민성(33)이었다. 김민성은 2007년 롯데에 지명돼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2019년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둔 3월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히어로즈에서 FA 자격을 얻어 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씩 총 12억원 옵션 1억원 등 총 16억원에 계약을 한 뒤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다. LG는 5억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지불했다.
김민성은 올시즌 121경기에서 360타수 80안타 2루타 22개, 8홈런으로 타율 2할2푼2리에 그쳤다. LG로서는 취약 포지션이 됐다.
3루수 전문 리오 루이즈가 들어오면 김민성은 갈 곳이 없어진다. 그는 LG가 복잡한 방식으로 마치 현금 트레이드처럼 영입해온 3루수인데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LG 류지현감독의 야구가 방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해법을 찾을 것인가?
[사진=LG]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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