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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과거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에서 황의조(29)를 지도했던 파울로 소자(51, 포르투갈) 감독이 갑작스럽게 '런'했다.
소자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전직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 지도자다.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 유벤투스, 도르트문트, 인터밀란 등에서 뛰다가 2002년에 은퇴했다. 이후 포르투갈 U-16 감독을 시작으로 QPR, 스완지시티, 레스터 시티, FC바젤, 피오렌티나, 톈진 취안젠, 보르도 감독을 역임했다.
톈진 감독 시절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전북현대와 만난 적도 있다. 보르도 감독 시절에는 황의조를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로 기용했다. 이 시기에 구단 보드진과 갈등을 빚고 2020년 8월에 스스로 사임했다.
소자 감독은 2021년 6월에 폴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부여받은 미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벼랑 끝에 있던 폴란드는 유럽 예선 I조에서 승점 20을 거둬 1위 잉글랜드(승점 26, 본선 직행)에 이은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폴란드는 유럽 플레이오프 B조에 편성돼 내년 3월에 러시아를 상대해야 한다. 러시아를 꺾어도 스웨덴-체코 승자를 이겨야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즉,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월드컵 무대를 밟는 셈이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소자 감독이 폴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폴란드 축구협회(PZPN)는 30일 “소자 감독이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호 합의 하에 소자 감독을 놓아주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곧바로 새 팀으로 옮긴 소자 감독이다. 행선지는 브라질 명문 프로팀 플라멩구다. 플라멩구는 30일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던 소자 감독이 우리 팀에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소자 감독을 환영한다”면서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이에 대해 폴란드 축구협회장 페자리 쿠레샤는 “당황스럽다. 소자 감독은 다른 구단의 제안을 수락하고 싶다며 폴란드 대표팀을 떠났다. 매우 무책임한 결정이다. 단호하게 거절했음에도 어쩔 수 없었다”면서 혀를 찼다. 폴란드 현지에서는 "월드컵 본선행에 자신이 없어서 떠난 게 아니냐"며 소자 감독을 비판했다.
[사진 = AFPBBnews, 플라멩구]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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