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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헨진(류현진)이 때문에 라커룸에서 봤는데…"
MBC스포츠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에게도 야시엘 푸이그(키움)는 재미있는 선수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31일 전화통화서 2022년 KBO리그를 전망하면서 "외국인선수들이 아직 다 정해지지 않아서 말하기 이르다"라고 했다.
특히 허 위원은 외국인타자들을 주목했다. 올 시즌 10개 구단 외국인타자는 대체로 부진했다. 대부분 물갈이했다. 이들의 KBO리그 적응 및 활약이 내년 페넌트레이스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중에서도 단연 흥미를 끄는 선수는 푸이그다. 허 위원은 이미 푸이그를 현장에서 직접 많이 봤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LA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MBC가 메이저리그 중계권이 있었고, 허 위원도 현장중계를 종종 했기 때문이다. 푸이그는 류현진과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천방지축 이미지에, 몇 차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키움과의 계약 후에는 키움도 모르는 성폭행 사건 및 합의가 미국 언론에 의해 폭로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활발한 성격인데, 보통의 선수와 결이 다르긴 하다. 키움은 푸이그의 성숙함을 직접 확인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허 위원은 "나도 푸이그의 좋지 않은 커리어를 다 안다. 나는 현진이 때문에 라커룸에서 푸이그를 봤다. 당시에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스타일은 아니더라"고 했다. 푸이그가 라커룸에서 크게 감정을 표출하는 모습을 몇 차례 봤다고 한다.
그러나 허 위원은 "그건 옛날 모습 아니겠나. 지금은 처자식이 있다고 하니, 많이 성숙해졌을 것이다. 미국에서 보였던 좋지 않은 행동들이 한국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일단 이런 부분이 제어가 돼야 퍼포먼스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중요한 대목이다.
기술적으로는 변화구 대처능력, 타순 배치 등을 관건으로 봤다. 가장 최근의 커리어를 남긴 도미니카 윈터리그서는 썩 좋지 않았다. 허 위원은 "국내 투수들을 상대로 변화구 대처능력을 봐야 한다. 키움이 내년에 박병호(KT)가 빠지는데, 홍원기 감독이 타순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일단 스프링캠프부터 봐야 한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허 위원은 푸이그를 흥미롭게 바라본다. 특유의 활발한 모습, 언행들도 선을 넘지 않는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허 위원은 "말 그대로 흥밋거리다.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은 선하게 나오지 않나. 그러면 악역은 누가 하나. 악역이 영화를 재미있게 할 수도 있다. 푸이그가 악역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언행, 어떤 매너를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FA로 많은 선수가 이동했다. 그래도 푸이그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팬들의 관심을 끌 주요 선수 중 한 명이다. 허 위원은 "푸이그를 비롯해 외국인타자들이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큰 변수"라고 했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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