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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52, 이탈리아) 감독이 기뻐하는 와중에 상대 감독의 눈치를 봤다.
토트넘은 2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왓포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해 승점 33으로 6위를 지켰다. 5위 웨스트햄보다 2경기를 덜 치르고도 1점 차로 추격했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두 팀 모두 1골도 넣지 못한 채 0-0으로 흘러갔다. 그러던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상대 태클에 걸려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이 올려준 프리킥 크로스를 다빈손 산체스가 헤더골로 마무리해 토트넘이 1-0 승리를 따냈다.
결승골이 들어간 시점은 96분 35초경. 토트넘 벤치에 있던 모든 이들이 환호했다. 콘테 감독도 크게 소리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때 콘테 감독은 세르히오 레길론에게 밀려서 자신도 모르게 왓포드 벤치 쪽을 향해 소리쳤다. 곁에 있던 대기심이 콘테 감독을 막으며 왓포드 벤치 쪽으로 가지 않도록 유도했다.
콘테 감독 바로 옆에는 왓포드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70, 이탈리아) 감독이 있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홈에서 극장골을 얻어맞고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쓸쓸히 고개를 돌렸다. 포효하던 콘테 감독은 라니에리 감독을 발견하자마자 기뻐하는 표정을 잠시 숨겼다.
혹여나 자신이 ‘대선배’격인 라니에리 감독에게 도발한 건 아닌지 걱정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 짧은 장면이 화제다. 현지 팬들은 소셜미디어(SNS)에 해당 장면을 업로드하며 “콘테 감독의 표정 변화를 봐라. 라니에리 감독 옆에서 표정관리하는 게 재밌다”며 밈을 만들었다.
콘테는 과거 첼시 감독 시절을 포함해 EPL에서 라니에리 감독과 6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콘테 감독이 5승 1무로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사진 = 중계화면 캡처]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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