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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엠마뉴엘 아데바요르(37, 토고)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32, 가봉)의 마음을 헤아린다며 아스널 팬들을 ‘디스’했다.
최근 오바메양의 아스널 내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달 사우샘프턴전을 앞두고 개인 사유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복귀 일정을 맞추지 못해 징계를 받았다. 그와 동시에 주장 완장도 빼앗기고, 주전 자리까지 잃었다. 아스널은 새로운 공격수 찾기에 나섰다.
오바메양은 아스널에서 고액 주급을 받고 있는데 경기력과 책임감이 그에 걸맞지 않아서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급기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거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과 알 나스르가 오바메양 임대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다가 안 좋게 나간 아데바요르가 오바메양을 옹호했다. 아데바요르는 25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오바메양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그 마음을 이해한다. 아스널 팬들은 전혀 배운 게 없다. 그들은 용서라는 걸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메양은 환상적인 선수다. 오바메양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 이미 오바메양에게 연락해 위로를 건넸다”며 “오바메양은 나와 같은 아프리카 출신 동료다. 앞으로도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아데바요르는 2006년 1월에 프랑스 AS모나코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로 이적한 장신 공격수다. 당시 팀을 이끌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데바요르의 잠재력을 보고 아스널 유니폼을 입혔다. 아데바요르는 아스널에서 3시즌 반 동안 144경기 출전해 62골 24도움을 기록했다.
끝이 좋지 않았다. 2009년 여름에 맨체스터 시티와 5년 계약을 맺으며 아스널과 작별했다. 이때 맨시티 소속으로 치른 아스널전 홈경기에서 큰 사고를 쳤다. 아데바요르는 골을 넣고 반대쪽 골대 뒤에 있는 아스널 원정팬들을 향해 ‘역주행’을 했다. 그리곤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흥분한 아스널 팬들은 아데바요르에게 오물을 투척했고, 맨시티 동료들은 아데바요르를 말리기 바빴다.
이처럼 현역 시절 아스널 팬들의 속을 뒤집어놓았던 아데바요르가 이번엔 오바메양을 언급하며 다시 한번 아스널 팬들을 적대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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