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흥미로운 20년 야구여행이다.
좌완투수 고효준(39)이 베테랑이 즐비한 SSG에 합류했다. 2016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5년 반만에 인천으로 돌아왔다. SSG에는 고효준보다 한 살 많은 추신수와 김강민(40)이 건재하다. 고효준은 투수 최고참으로 2022시즌을 준비한다.
고효준은 세광고를 졸업하고 2002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그러나 롯데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SK로 옮겼다. SK에서 본격적으로 야구인생을 열었다. 2009년에는 39경기서 11승10패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33으로 맹활약했다.
유니크하다. 투구폼도 역동적이고 구위도 좋다. 탈삼진 능력도 갖췄다. 그러나 제구 기복이 심한 스타일이라서 불펜 운용에 계산이 되지 않는 스타일이긴 했다. 그래도 다양한 변화구 구사, 변칙적 투구폼을 앞세워 롱런하고 있다.
SK 시절에는 삼성만 만나면 유독 강했다. 조범현 초대감독이 고효준을 삼성전에 표적 선발 등판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을 상대로 2005년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 시절이던 2009년에도 6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SK에만 12년간 몸 담았지만,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2007~2008년, 2010년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2011년에만 엔트리에 들었다.
2011시즌 후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년 공백기 끝내 2014년에 돌아왔다. 그리고 2016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KIA로 이적했다. 2017년에 마침내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이후 저니맨이 됐다. 2018년에 15년만에 친정 롯데로 돌아갔다. 이후 2020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2019-2020 FA 시장에서 롯데와 1년 1억2000만원 계약을 맺으며 '성공한 야구선수'로 공인 받았다.
2021시즌에는 LG에서 뛰었다. 투수진이 두터운 LG에서 1년만에 퇴단했다. 성적은 3경기서 평균자책점 3.86. 고효준은 포기하지 않고 현역 연장의 꿈을 이어갔다. 2년 연속 제주 선수협 캠프에 참가해 경쟁력을 가다듬었다.
결국 5년 반만에 인천으로 돌아왔다. 팀은 SSG로 바뀌었지만, 고효준의 프로인생에서 가장 많은 일이 있었던 곳이다. 현역 시절 동료였던 김원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김 감독도 누구보다 고효준을 잘 안다. 2018년 롯데 수석코치 시절에도 고효준과 함께 했다.
고효준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1시즌 패스트볼 최고 143.3km까지 나왔다. 142.5km였던 2020시즌보다 소폭 상승했다. 표본이 적어서 큰 의미는 없었다. 그래도 위력이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했다.
SSG 마운드는 2021시즌에 이어 올해도 다소 어지럽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6월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상 궤도에 언제 오를지 모른다. 선발과 불펜 모두 변수가 많다. 김 감독의 임기응변이 또 한번 중요한 시즌이다. SSG는 불펜에서 롱릴리프, 셋업맨, 원포인트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고효준의 존재감이 분명히 필요한 팀이다. 흥미로운 프로 21년차 시즌이다.
[위에서부터 SSG 시절, SK 시절, KIA 시절, 롯데 시절, LG 시절 모습.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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