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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설욕도 가능성이 있을 때 하는 건데 가능성이 없다."
추신수(40, SSG)는 2021년 11월 시즌 종료 기자회견서 KT 사이드암 고영표 공략이 참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고영표는 KBO리그 최고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 26경기서 11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2.92로 맹활약했다.
당시 추신수는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이 자신의 눈에서 사라진다고 표현했다. 공을 끝까지 잘 보기로 유명한 추신수도 맞출 수 없는 공이 고영표의 체인지업이다.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해 추신수는 고영표를 상대로 7타수 무안타에 삼진 5차례를 당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에는 설욕이 가능할까. 추신수는 12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설욕도 가능성이 있을 때 하는 것인데 가능성이 없다"라고 했다.
심지어 추신수는 웃으며 "고영표가 나오는 날에는 감독님에게 얘기해서 쉬려고요"라고 했다. 차라리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는 게 상책이라는 뜻이다. 고영표를 억지로 공략하려다 타격밸런스만 흐트러지고 다음 경기에도 어려움을 겪는 걸 우려했다.
추신수는 "내가 없는 말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 고영표는 정말 공이 좋다. 고영표가 나를 봐서라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정말 좋은 공을 가진 투수이고, 국제대회서 통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추신수의 말대로 고영표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대현에 이어 국제대회 사이드암 치트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KT에도 아주 중요한 전력이다.
[추신수(위), 고영표(아래).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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