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워니도 토마스도 없었다. 그런데 버크너마저 4쿼터 승부처에 잠시 빠졌다. 현대모비스 국내선수들, 특히 토종 골밑의 존재감이 빛났다.
자밀 워니는 부상으로 2~3주 결장한다. 라숀 토마스마저 부상으로 9일 SK전부터 빠졌다.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확대되는 경기. 물론 선두 SK와 2위 현대모비스는 국내선수들의 안정감, 역할 분배가 잘 돼 있고, 임팩트를 낼 줄 아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경기 내내 치열한 힘싸움이 벌어졌다. 두 팀 모두 장신 스윙맨들을 앞세워 템포 바스켓을 했다.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위력적인 마무리가 좋았고, 리온 윌리엄스와 에릭 버크너는 해결능력은 정상급 외국선수들에 비해 떨어져도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SK는 역시 최준용과 안영준이 흐름을 주도해야 하는 팀.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풍부한 스윙맨들을 앞세워 최준용과 안영준을 돌아가며 괴롭혔다. 단 리온과 나머지 국내선수들이 정교한 패싱게임을 선보이며 내, 외곽 찬스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2쿼터 중반 이후 흐름을 잡았다. 장재석이 투입되면서 흐름이 미묘하게 변했다. 최준용에게 수비 부담을 주면서, 공격에서도 특유의 원핸드 훅슛 등 특기가 나왔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막판 아예 버크너를 빼고 함지훈과 장재석을 동시에 투입했다.
SK는 리온을 뺄 때 지역방어로 승부를 보는 등 계속 추격의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이 좋은 움직임으로 미드레인지 게임을 했고, 장재석과 함지훈의 골밑 존재감이 계속 돋보였다.
SK에도 포워드가 많지만, 함지훈과 장재석을 효율적으로 제어할만한 힘 있는 4번 유형이 부족한 건 사실. 최부경만으로는 부족했다. 최준용은 파워에서 조금씩 밀렸다. 반대로 함지훈과 장재석이 SK 특유의 림 어택을 제어하는 효과도 있었다. 여기에 유재학 감독은 경기 막판 최진수를 수비 카드로 쓰면서 SK의 앞선 볼 흐름마저 차단했다.
결국 10점차 내외의 격차가 나면서 승부를 갈랐다. SK로선 해결사 김선형과 워니 공백을 절감한 4쿼터 승부처였다. 현대모비스는 경기종료 2분 여를 남기고 다시 버크너를 넣었고, 이때 연속 실점이 나오며 추격을 허용하긴 했다. 그러나 승부가 뒤집힐 순 없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원정경기서 서울 SK 나이츠를 82-76으로 이겼다. 2연승하며 28승19패, 3위를 지켰다. 단독선두 SK는 2연승을 마감하며 35승10패.
[장재석.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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