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한 딸을 창피해 한 친정 엄마 “구급차 사이렌 끄라고” (‘물어보살’)

[마이데일리 = 임유리 기자] 친정 부모님과 2년째 연을 끊고 살고 있다는 50대 여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친정 부모님과 싸우고 2년째 연락을 아예 안 하고 살고 있다며 계속 이대로 사는 게 맞는지 고민이라는 50대 여성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어릴 때 학업에 소홀해서 그때부터 부모님과 트러블이 있었다”라며, “결혼하고 살면서 남편이 생활비를 안 가져다줘서 궁핍하게 살았다. 옷도 후줄근하게 입고 그 당시에 얼굴에 버짐이 필 정도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연자는 “친정 엄마랑 같은 동네에서 살았는데 친정 부모님이면 뭘 더 해주려고 한다거나 우리 딸 불쌍하다고 감싸 안아주리라고 생각했다”라며, “근데 친정 엄마 말이 ‘동네 창피하니까 애들하고 웬만하면 낮에는 돌아다니지 말고 해 넘어가면 돌아다녀라’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평소에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라 그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는 사연자는 “13년 전에 이혼하면서 트러블의 정점을 찍었다”며 다른 사연을 고백했다.

사연자는 “어느 날 퇴근해서 집에 왔더니 신랑이 나한테 말도 없이 애들 둘을 데리고 집을 나갔더라. 여기저기 연락을 해봤는데 아무도 연락이 안 됐다”라며, “그 상태로 일주일을 지내다가 집에 남은 아이들 물건을 보는데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 그래서 극단적인 생각을 했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연자는 “병원에서 정신이 들었는데 친구가 ‘너희 친정 엄마 대단하시다’ 그러더라”라며, “우리 친정 엄마가 맨발로 큰길에 나가서 구급차를 향해서 손을 흔드셨다더라. 빨리 오라고 그러는 줄 알았더니 동네 창피하니까 사이렌 끄라고 했다더라”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임유리 기자 imyo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