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분명 주인공은 정해져 있었다. 22일 SSG와 LG의 시범경기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SSG 김광현이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실전에 나서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예정대로 선발투수 이반 노바의 뒤를 이어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의 투구는 눈부셨다. 최고 150km까지 나온 빠른 공을 앞세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현란한 투구를 선보이며 6회초 LG 타자 3명을 'KKK'로 처리했다. 7회초에도 리오 루이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뿐하게 2아웃을 잡았다.
2이닝 퍼펙트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이제 하나. 그러나 김광현은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맞아야 했다. 앞서 노바의 150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던 송찬의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 김광현도 150km 직구로 승부했지만 송찬의는 장기인 번개 같은 배트 스피트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광현은 갑작스러운 홈런에 당황한 듯 다음 타자 서건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결과는 2이닝 2피안타 1실점이었다.
얼떨결에 송찬의도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는 송찬의가 먼저 인터뷰에 나섰고 이후 김광현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초 송찬의의 인터뷰는 계획에 없었지만 노바와 김광현에게 홈런을 터뜨린 '핫가이'를 인터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이라는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여기에 김광현도 메이저리그에서 2년 동안 뛰면서 통산 10승을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통산 승수가 정확히 100승에 달하는 것이다. 반면 송찬의는 아직까지 1군에서 뛴 기록이 없는 선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만 홈런 5개를 때린 송찬의는 벌써부터 '신데렐라 거포'로 주목받고 있다.
송찬의는 "노바의 공이 빨라서 타이밍을 맞추는데 신경을 썼고 대기타석부터 준비를 잘 한 것이 주효했다"라면서 "김광현 선배님의 볼이 너무 좋다보니까 좀 더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타석에서의 전략이 기가 막히게 통한 것이다.
이날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야구를 시작하면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고 그것이 실현돼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송찬의는 특히 시범경기를 통틀어 빠른 공에 탁월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변화구를 중무장해 송찬의를 집중 공략하려 달려들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송찬의는 "선수라면 적응을 빨리 해야 한다. 빠른 공 하나만 잘 치는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송찬의에게 홈런을 맞은 김광현은 "좋은 타자라 생각한다. 상대가 노리는 것을 알았지만 직구를 던지려고 했었다. 노리는 공이 왔을 때 홈런을 쳤다는 것 자체가 좋은 선수다"라고 추켜세웠다.
송찬의는 이날 유격수로 나섰다. 유격수 뿐 아니라 1루수, 2루수 등 여러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외야 수비도 가능한 선수다. 이미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벤치의 주목을 받고 있었는데 타격 포텐셜까지 터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송찬의의 시원한 스윙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LG 송찬의가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2사 후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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