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벤투호 주장 손흥민(29, 토트넘)이 한국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6위로 도약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이란을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23이 되어 이란(승점 22)을 누르고 A조 1위에 올랐다.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이란 수비진의 집중견제를 받았다.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전반 막판에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1명을 가볍게 제친 손흥민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 공은 회전 없이 날아가 이란 아미르 골키퍼 앞에서 뚝 떨어졌다. 아미르 골키퍼가 손을 뻗었음에도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에 꽂혔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97경기 출전해 31호골을 작성했다. 6만 4천여 홈관중들은 손흥민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최다골 6위권에 진입했다. 손흥민 바로 앞에 있는 공동 4위 이동국과 김재한은 A매치에서 33골을 넣었다. 앞으로 2골만 더 넣으면 이들과 함께 공동 4위가 된다. 3위 박이천은 36골, 2위 황선홍은 50골, 1위 차범근은 58골을 넣었다. 빠르면 올해 안에 3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이란전에서 1골에 그친 게 아쉬울 정도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에 연이어 두 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다. 반대쪽 골문 구석을 노린 땅볼 슈팅은 아미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는 궤적의 슈팅이었지만 상대 골키퍼가 미리 알아챘다. 또한 골대 바로 앞에서 시도한 오른발 스윙은 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이 두 장면에서 손흥민의 장기가 발휘됐다면 해트트릭까지 가능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이란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는 아직 없다. 손흥민은 A매치 96경기를 치르면서 1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2015년 9월에 치른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라오스전에서 3골을 퍼부어 한국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29일에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추가 득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는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10차전이다. 한국은 조 1위를 확정하기 위해 UAE전 승리를 노리지만, 홈팀 UAE는 이미 월드컵 탈락이 결정되어 동기부여가 떨어진 상태다. 손흥민의 다득점을 기대해도 좋다.
이란전을 마치고 나온 손흥민은 “최종예선에 올라온 팀은 다 힘든 상대다. 특히 이란은 아시아에서 상당히 강한 팀”이라면서 “최종예선에서 잘한 게 당연한 건 아니다. 선수들의 희생 정신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제가 주장일 때 최종예선을 편하게 치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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