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롯데는 지난 해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인 10월 28일 노장 투수 한 명을 내보냈다. 방출은 아니지만 롯데는“노경은과 상호 합의 하에 자유계약 선수로 신분이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똑 같은 이름이 SSG 구단 보도자료에 등장했다. SSG 랜더스는 12월 1일 "선수단 뎁스 강화 차원에서 투수 노경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최고 구속 147km의 속구와 수준급의 변화구 구사능력, 타자 상대 노하우 및 경기운영 능력 등을 보유한 베테랑 투수라고 노경은을 소개했다.
노경은은 2003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 2012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데뷔 첫 완봉승을 포함해 42경기 12승 6패 평균자책점 2.53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개인 통산 16시즌 367경기 서 57승 80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롯데로부터 버림받기 전에 당당히 자신의 요구 사항을 관철‘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고 결국 한달만에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그는 자존심을 버리고 젊은 투수들과 함께 입단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노경은은 1984년생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39살이다. 아마도 올해가 거의 마지막 시즌이 아닐까 싶다.
한해 한해가, 아니 한경기 한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는 나이인 노경은은 올 시즌 SSG의 성적을 좌우할 키 플레이어다. 특히 시즌 초반 그의 활약에 올 시즌 ‘우승 아니면 경질’두가지 선택지 밖에 없는 김원형 감독으로서는 정말 중요한 투수이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작년 6월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 중이어서다. 빨라야 5~6월에 복귀한다.이런 상황이기에 노경은이 전반기에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쟁력을 보여주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노경은은 과거 두산 시절 힘 있는 공을 뿌리던 모습을 되찾는데 중점을 두고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성공적으로 복귀해도 후반기에 스윙맨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할 전망이다.
이렇듯 전반기 SSG의 키맨 역할을 해야하는 노경은이 일단은 시범경기에서 김원형 감독의 걱정을 들어 주고 있다.
지난 24일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안타 3개와 4사구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 역투했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39살의 나이지만 여전히 공에 힘이 있다는 점이다.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노경은은 시범경기에서 3경기 동안 12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탈삼진은 14개를 기록했다. 안타를 이닝 당 한 개 이상(15개)씩 맞은 것이 눈에 띄지만 그래도 홈런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 자책점도 2.84로 준수하다. 이런 실력이라면 김원형 감독의 소원대로 문승원과 박종훈이 돌아올때까지 어느정도 선발 구멍을 막아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조웅천 투수코치와 함께 슬라이더의 구속을 좀 더 느리게 던지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원형 감독은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지는 것이 아니라 초구나 2구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거나 스트라이크를 잡기위해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힘있는 직구와 함께 강약조절용으로 슬라이더의 속도를 조절하는 중인 것이다.
이제 시즌 개막을 1주일 앞둔 노경은도 “내가 2003년 신인인데 선발로 계속 마운드에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어린 투수들에게 구위가 말리지 않도록 훈련하고 있다”며 “힘으로 해야될 때는 힘으로 변화구로 승부해야할 때는 변화구로 승부할 생각이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시즌이 각각 다르다. 시즌 때 잘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젊은 파워 피처들이 눈길을 끄는 최근 KBO리그에서 39살‘현역 최고령 선발투수’ 노경은의 올 시즌이 기대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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