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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손현주의 3년 만 영화 복귀작 '봄날'이 따뜻한 봄, 관객을 찾는다.
30일 영화 '봄날'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손현주, 박혁권, 정석용, 박소진, 이돈구 감독이 참석했다.
'봄날'은 한때 잘나갔지만 현재는 집안의 애물단지인 철부지 형님 호성이 아는 인맥 모두 끌어 모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부조금으로 한탕 크게 벌이려다 수습불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손현주가 왕년엔 잘나갔던 큰형님이었지만 8년을 복역한 뒤 애물단지 신세가 된 철부지 형님 호성으로 분했다. 박혁권은 호성의 동생인 공인중개사 종성 역이다. 정신 못 차리는 형이 한심하고 못마땅하지만 매몰차게 끊어내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다.
호성의 가족사까지 훤히 알고 있는 고향 친구 양희 역은 정석용이 맡았으며, 박소진은 철없는 아빠 때문에 평생 골치 아프게 살아온 'K-장녀' 은옥을 연기했다.
이 감독은 "장례식장은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곳이자 인간 군상을 내밀히 볼 수 있다. 그러던 중 축 처진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막연히 영화로 만들고자 결심했다. 가족 영화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존재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영화다"라고 연출 계기를 짚었다.
손현주는 "호성은 8년 만에 출소했는데 장례식장에서 잘해보려다 일을 벌인다"라고 호성을 소개했고, 이 감독은 "호성은 제2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가족 때문이다"라며 "최선을 다해 산다. 영화를 찍으면서 '나도 최선을 다해 살고 있나?'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거들었다.
또한 손현주는 "작년 촬영이 끝났다. 끝난 지 1년 정도 됐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라면서도 "처음 만난 네 배우와 감독, 여러 스태프와 케미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석용, 박혁권, 박소진은 처음 만났다는 느낌이 아니라 일일드라마를 한 것 같았다. 굉장히 편했다. 촬영이 끝나고 함께 시간을 가졌다"라며 "정석용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 연기에 관해 많이 배웠다. 진중한 면이 있더라. 정석용에게 좋은 여자를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소개시켜주려고 했는데 알아서 한다고 극구 만류했다. 다정다감하고 섬세하고 부드럽고 진중하다"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박혁권 역시 "첫 호흡인데 지난주에도 촬영한 느낌이었다. 처음이라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다"라고 전했다.
정석용은 "영화에서는 제가 오지랖이 넓은 역할인데 현장에선 손현주 선배가 안 해도 되는 행동을 하셨다. 친하게 지내고 끝나고 밥도 자주 먹었는데 깊이 관여하려 한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일명 '오지라퍼' 양희와 닮은점을 묻자 "술 좋아하는 건 닮았는데 남 일에 많이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 감독은 정석용을 놓고 "술을 드시고 왔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사실적인 연기였다. 정석용 배우는 되게 정확하게 연기한다. 애드리브를 많이 할 것 같지만 정확하게 계산해서 하신다"라며 "첫 촬영 끝나고 숙소에 와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호흡이 잘 맞았고 좋았다. 손현주 배우가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고 했는데 무색할 만큼 호흡이 좋아 행복했다"라고 회상했다.
박소진은 극중 아버지 호성을 향한 애증 연기에 대해 "손현주 선배는 평소 자상하고 잘 챙겨주고 장난꾸러기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면 눈빛이 변해 은옥의 마음이 들게끔 해주신다"라고 밝혔다.
손현주, 박혁권, 정석용과의 합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과분할 정도로 한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꿈 같았다. 매 순간 배움뿐이었다. 보지 못 한 광경, 눈빛 등 잊지 못 할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봄날'은 오는 4월 말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콘텐츠판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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