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
KBO 허구연 총재가 29일 취임식에서 가장 강조한 건 '팬 퍼스트'다.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를 언급했지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팬 퍼스트다. 한국야구가 뻗어가기 위한 동력과도 같은 팬심을 잃으면 미래가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를 다시 한번 구단과 선수들에게 상기시켰다.
허 총재는 MZ 위원회 창설, KBO리그 사업의 디지털화 추진, OTT에서의 shorts 폼 제약해결 등 젊은 팬들 유입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척결하고 미래 동력을 쌓으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젊은 팬들을 유입시키지 못하는 프로스포츠는 미래가 없다.
그래서 구단과 선수들이 기본적인 팬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잘 해야 할 뿐 아니라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진심으로 우러나와야 한다. 쉽게 말해 선수들 연봉은 팬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나 다름 없다. 기업들로선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구단 운영을 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재 KBO리그 대다수 선수는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다. 10개 구단 최고참 추신수(SSG)는 물론이고,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김광현(SSG)도 메이저리거들의 팬들을 향한 사고방식이 달랐다며 자신도 느낀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던 허 총재도 김광현 발언의 의미를 잘 안다. 29일 기자회견서 "추신수 같은 경우 팬 서비스가 어릴 때부터(메이저리거 저연차 시절) 생활화됐을 것이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만 있었으니 그런 부분을 못 느끼다 미국에 다녀와보니 야구장에 관중을 한 명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느낀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김광현은 이 이슈를 두고 허 총재와 대화하고 싶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허 총재는 "31일에 미디어데이를 하는데, 추신수도 김광현도 만나는 시간이 있다. 내가 직접 가서 얘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허 총재는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구단이 자신에게 돈을 주지만 실제 팬들이 주는 것이다. 팬이 없으면, 인기 없으면 구단이 야구단을 운영하겠나. 선수들 느껴야 한다. 진정으로, 진심으로 서비스를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KBO의 과오도 지적했다. "짤에 대한 제약이 많다(OTT는 중계권 없음, 저작권 위반). 그런 걸 풀어놓지 않고서 팬들 확보가 되겠나. 젊은 사람들이 3시간씩 야구를 안 본다. 그동안 너무 젊은 팬을 챙기지 못했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다. 이제 사무국이 검토하려고 한다. 방송사들의 중계권 계약이 내년에 끝나는데, 젊은 사람들이 야구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허구연 총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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