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청주 이현호 기자] 한국 축구도 영국 축구처럼 하부리그부터 최상위리그까지 올라오는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9일 오후 충북 청주종합운동장에서 2022 K5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렸다. 이날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충북 축구협회, 청주시 축구협회 고위 임원들이 현장을 찾아 K5리그 공식 개막전을 관전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부 배창교 부장은 “K5리그가 축구 승강제의 중간 단계다. 하부리그 팀들이 차근차근 올라가서 프로(K리그1, K리그2)까지 도달할 수 있는 승강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를 예시로 들었다. 잉글랜드는 축구 승강제 시스템이 가장 세분화된 곳 중 하나다. 하부리그에서 투잡을 병행하던 선수가 몇 년 후 1부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빛을 보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레스터 시티 공격수 제이미 바디(35)는 8부리그에서 시작해 1부리그에서 정점을 찍은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8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주급이 30파운드(약 4만 8천 원)에 불과했던 바디는 낮에 공장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팀 훈련에 참가했다. 수년이 지나서 EPL 우승은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돼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주급도 천문학적으로 상승했다.
배창교 부장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승강제 시스템을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계속해서 벤치마킹 하고 있다. 우리 한국도 승강제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서 생활체육 축구인이 프로 축구선수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부 이보라미 과장은 “생활체육 축구 동호인들이 각자 흩어져서 하던 대회를 중앙으로 모아서 만든 게 K5,6,7리그다. 덕분에 생활체육 저변이 확대됐다. 생활체육에서 전문 체육인이 되는 과정을 기대한다. 시스템을 풀뿌리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만든 결과”라고 들려줬다.
축구는 국내에서 승강제를 먼저 도입한 종목이다. 이보라미 과장은 “축구는 가장 먼저 승강제 구조를 갖췄다. 다른 종목에 모범적인 샘플이 된다. 다른 종목도 풀뿌리 생활체육부터, 말단 지역부터 리그를 시작하려고 한다. 따라서 K5리그는 한국 생활 스포츠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또한 “그동안 우리나라 스포츠는 전문 체육, 학교 체육, 생활 체육 삼분구조로 나뉘어 있었다. 축구가 (삼분구조를 넘어) 하나의 중앙 시스템으로 합치면서 다른 종목도 하나둘씩 승강제를 도입 중”이라면서 “2020년에 당구, 야구, 탁구가 승강제를 도입했다. 올해에는 배드민턴, 테니스, 족구가 새롭게 승강제를 도입했다. 축구의 승강제 시스템을 본떠서 시작했지만 각 종목 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K5리그는 13개 권역리그에서 83개 팀이 경쟁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권역리그가 2개 늘어났고, 팀도 11개나 증가했다. 2021시즌 성적에 따라 K5리그 11팀이 K6리그로 강등됐고, K6리그에서 23개 팀이 K5리그로 승격했다. K6리그와 K7리그 사이의 승강 시스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K5,6,7리그가 추후에 K3,4리그는 물론 K리그1, K리그2와 교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