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FIFA 회장인 지아니 인판티노의 망언에 세계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미국 ABC등 여러 매체들은 3일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구축 때 발생한 인권 침해에 대해서
인판티노 회장이 “이주 노동자들이 노동을 통해 위엄과 자부심을 얻는다”고 말해 지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3일 미국 LA의 컨퍼런스에 참가한 인판티노 회장은 FIFA가 카타르에서 인프라 구축 중 사망하는 이주 노동자의 지속적인 주장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현재까지 월드컵 경기장 건설중 사망한 노동자는 6500여명에 이른다.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근로자들은 7개의 새로운 경기장과 함께 새로운 공항, 도로, 대중 교통, 호텔 및 결승전을 개최할 새로운 도시를 포함한 광범위한 기반 시설에 투입됐다.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를 비롯한 단체들은 카타르 노동력의 95%를 차지하는 약 200만 명의 카타르 이주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카타르의 노동법이 임금 체불, 혼잡하고 비위생적인 생활 조건, 과도한 노동 시간을 포함하여 "학대, 착취, 심지어 강제 노동에 기여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고에도 불구하고 인판티노는 이같은 질문에“노동자들이 생계를 꾸려 경기장을 건설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인판티노가 미국 LA의 밀켄 연구소의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FIFA가 카타르에서 사망한 근로자의 가족을 돕기 위해 어떤 종류의 약속이라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나왔다.
인판티노는 MSNBC 앵커인 스테파니 룰레의 질문에 답할 때 그 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대신 최저임금 도입과 노동권 강화를 지적했다.
자신의 부모도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이민을 왔다고 밝힌 인판티노는 "누군가에게 일을 주는 것은 힘든 상황에서도 존엄과 자부심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자선이 아니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인판티노는 카타르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기반 시설을 건설하다 6,500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는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그는 “6500명의 사망자는 경기장 건설이 아니라 다른 작업에서 죽었을 수도 있다”고 밝혀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
인판티노는 “FIFA 덕분에 카타르에서 일하는 150만 노동자들은 생활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판티노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개월전에는 그는 격년제 월드컵이 지중해를 건너다 바다에서 죽을 수도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