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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연패에 빠지며 2위 자리도 지키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전력 보강이 매우 시급하다.
토론토는 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맞대결에서 2-7로 패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론토는 44승 35패 승률 0.557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기록 중이었다. 3위 보스턴 레드삭스와는 1경기, 4위 탬파베이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했다. 맹렬히 추격하는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3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보스턴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팀 성적은 분명 나쁜편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총체적 난국이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가 답답한 상황. 일단 마운드에 문제점이 심각하다. 투수진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의 시발점은 류현진의 부상. 토론토는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마당쇠' 로스 스트리플링을 선발로 돌렸다. 그러자 불펜에서 부상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급하게 선수들을 수혈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지경이다. 토론토의 올 시즌 불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3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2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선발진이 굳건한 편도 아니다. '에이스'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 유세이는 기복이 너무 심하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기복이 두드러졌지만, 믿었던 베리오스도 하루하루 투구 내용이 극과극을 달리고 있다.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케빈 가우스먼은 전날(3일) 오른팔에 타구를 맞고 교체됐다.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선은 메이저리그 전체 OPS(0.762)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타격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말이 가장 적합하다. 토론토는 지난 3일 탬파베이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단 2득점에 그쳤고, 2차전에서는 장단 11안타에도 불구하고 5득점에 머물렀다. 심지어 4일 경기에서는 11안타, 4볼넷에도 불구하고 뽑아낸 점수는 1점에 불과했다.
경기 초반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 보니 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토론토는 1회 시작부터 보 비셋 볼넷-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안타-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첫 기회를 놓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라이멜 타피아가 2루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안겼지만, 맷 채프먼-가브리엘 모레노-케반 비지오가 모두 침묵했다. 3회 공격에서는 조지 스프링어의 2루타 이후 게레로 주니어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드디어 득점을 생산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세 번의 찬스에서 1득점에 그쳤던 만큼 다음 기회는 살렸어야 했다. 토론토는 4회 모레노-비지오의 연속 안타와 조지 스프링어가 상대 야수 선택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1사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비셋과 게레로 주니어가 연달아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을 생산하지 못했다.
네 번의 기회를 놓쳤으니 이길 수 없었다. 토론토는 5회에만 3개의 피홈런을 허용, 무려 6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토론토는 8~9회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기에 큰 의미가 없었다.
물론 정규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결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장담하기 힘들다. 하루빨리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단.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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