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난 1~2년을 기점으로 안우진(키움)이 단연 KBO리그 토종 최고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건강한’ 구창모(NC)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
안우진은 올 시즌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탈삼진, WHIP 0.95를 기록했다. 다승만 2위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리그 1위였다. 사실 안우진은 2021시즌부터 확실히 레벨업이 됐다는 얘기가 있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파동으로 페널티를 받는 등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해 정확한 평가가 어려웠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최고투수는 안우진이다. WAR 7.92로 1위, 수비무관평균자책점 179.1로 1위, 조정평균자책점 189.3으로 2위(1위 SSG 김광현-195.5), 승리확률기여도 5.65로 1위를 차지했다. 사이영포인트도 89.4로 1위.
안우진의 올해 연봉은 1억5000만원이었다. 이변이 없는 한 100% 이상 인상이 확실시된다. 3억원을 예약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서 구창모가 최근 NC와 최대 6+1년 132억원 계약을 맺은 게 크게 화제가 됐다.
구창모는 올해 19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 111.2이닝, WHIP 1.08을 기록했다. 건강할 때는 확실히 리그 최상위급 투수인 게 맞다.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4.1km로 그렇게 돋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디셉션이 좋고 투구 딜리버리도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고루 효율적으로 구사한다.
문제는 구창모가 2015년 입단 후 한 시즌도 규정이닝을 채워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안우진도 올해 사실상 처음으로 제대로 된 풀타임을 치렀다. 그러나 구창모는 한창 좋았던 2020시즌에도 후반기부터 각종 부상으로 쉬었다. 한국시리즈에 극적으로 돌아왔지만, 2021시즌은 아예 건너뛰었고, 올 시즌에도 5월 말부터 뛰며 철저히 관리 받았다.
안우진과 달리 내구성을 확실하게 입증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132억원이라는 대형계약이 다소 과하다는 일부의 의견도 있다. 반대로 건강할 때만큼은 안우진에게 버금가며, NC는 향후 구창모의 건강이슈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어쨌든 앞으로 안우진과 구창모가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최고투수를 놓고 건전하게 다투는 그림이 베스트 시나리오다. 일단 구창모도 올해 안우진처럼 한 시즌을 꾸준히 버텨보면 좀 더 명확한 비교, 나아가 대형계약의 성패도 확인될 전망이다.
안우진도 올해 포스트시즌을 더하면 많이 무리한 게 사실이다. 연말 시상식에서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 다시 한번 올 시즌과 흡사한 성적을 찍으면 안우진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두 사람이 포스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으면 한국야구에도 좋은 일이다. 둘 다 입증이 필요하다. 특히 구창모에겐 더더욱 중요한 2023시즌이다.
[구창모(위), 안우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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