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근 서울 역삼동 54K스포츠 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안우진을 만나 "작년에는 시즌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그렇지만 선수들 분위기는 좋았다. 동료들에게 고맙고 올해는 진짜 아쉽지 않게 시즌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안우진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2관왕과 함께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물론 타이틀을 따냈기 때문에 잘한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가 더 중요하다. 꾸준함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우진이 가장 만족한 지표는 볼넷 비율이다. 2022시즌 안우진의 9이닝당 볼넷 비율은 2.53.
그는 "성적에 대한 목표를 잡은 것은 그거 하나 뿐이었다. 2점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였다. 김창현 수석코치님께서 메이저리그 상위권 투수들의 리스트를 뽑아서 보여주셨는데, 거의 대부분이 9이닝당 볼넷 비율 3점대를 넘지 않더라. 그래서 더 신경써서 던졌다"고 되돌아봤다.
키움은 지난 시즌 구단 통산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SSG에 2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또 한 번 우승 도전에 나선다. 보강도 대대적으로 했다. 오프 시즌 동안 FA 불펜 투수 원종현(4년 25억원)을 비롯해 임창민, 홍성민을 데려왔고, 퓨처스리그 FA였던 이형종(4년 20억원)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팀 간판스타 이정후가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오는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안우진은 "고등학교 시절 (이)정후형이 졸업을 하기 전에 함께 우승을 했다. 이번에도 좋은 무대로 떠나기 전에 같이 한 번 우승을 하고 싶다. 구단에서도 우승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더 열심히 준비를 하게 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시즌을 통해 안우진은 팀의 1선발에 이어 KBO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 책임감은 더욱 커졌을 터.
안우진은 "나를 에이스로 생각해주시는 부분은 너무 좋다. 팬들도 내가 던지는 경기에 많이 와주신다. 평일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던지는 날에만 오신다는 팬분들도 계신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웃은 뒤 "하지만 내가 잘 못던졌을 때는 죄송한 마음도 있다. 그만큼 기대가 커지는 부분에 대해 부담도 되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담감을 가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이 크다기 보다는 책임감이 커진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지난 시즌 시작 전과 후를 비교해봤을 때 안우진의 어깨 상태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시즌 전에 만든 몸무게, 근력량도 똑같다.
54K스포츠를 운영하는 한화 투수 출신 김광수 대표는 "(안)우진이가 딱 2주만 쉬고 다시 센터에 들어와 6일턴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전에 체중 5kg을 찌우고 근육량을 4% 늘렸다. 시즌 끝나고 돌아와서 보니 시즌 전 몸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김 대표는 "작년에 200이닝을 넘게 던진 터라 초반은 회복에 집중했다. 빠르게 몸상태를 만들었고 하프 피칭을 할 수 있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성적은 두 번째다. 바람이 있다면 작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하고 싶다.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아프지 않고 계속 공을 던지기 위해 열심히 준비할 뿐이다. 성적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겠지만 마음가짐이나 책임감은 작년보다 더 커졌다. 열정도 더 불타오른다. 작년에 우승 문턱을 밟았기 때문에 올해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안우진(위). 안우진과 이정후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가운데), 안우진(아래). 사진=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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