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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불화설' 김흥국vs홍서범 갈등 폭발 "결정적으로 화난건..." [구라철]

시간2023-01-20 06:29:01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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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김흥국(63), 홍서범(64)의 갈등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스타 가수인데,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 관계로 오랫동안 지내왔다.

방송인 김구라(본명 김현동·52)가 진행하는 유튜브채널 '구라철'에는 최근 김흥국, 홍서범 편이 2회에 걸쳐 공개됐다. 김구라는 김흥국과 홍서범을 '절친노트' 특집에 섭외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끝에 둘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었다.

김흥국, 홍서범의 갈등 원인 중 가장 첫 번째는 나이였다. 김흥국에게 "형"이라고 하던 홍서범이 어느 날 김흥국의 정확한 나이를 알게 되면서 둘 사이의 '호칭 문제'가 불거진 것. 김흥국은 1959년생, 홍서범은 1958년생으로 홍서범이 한 살 형이다.

또 다른 갈등 원인은 MBC '라디오스타'였다. 김흥국, 홍서범은 크리스마스 특집에 공동 섭외돼 합주 연습을 한 바 있는데, 당시 베이스를 맡았던 홍서범이 드럼 포지션이었던 김흥국의 실력을 후배들 앞에서 나무라며 창피를 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서범은 김흥국에게 "결정적으로 화가 난 일이 있다"고 김구라에게 털어놨다. 홍서범은 "연예인 축구 행사에 갔더니, 정몽준 회장님도 왔더라. 나도 애들 다 데리고 가고 엄마도 모시고 갔다. 한, 두 게임 했는데 얘(김흥국)는 계속 다 뛰더라. 자기 마음이더라. 근데 내가 들어가야 되는데 (김흥국이)나를 안 부르는 거다. 나도 축구하러 왔는데, 애들이 '아빠는 언제 들어가?' 하는 데도, (김흥국은)자기가 막 감독이다. 나는 안 부르더라. 결국 게임을 못 뛰었다"고 토로하며 당시 분노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한 자리에서 만난 김흥국과 홍서범은 어색함과 긴장감이 흘렀다. 김흥국은 홍서범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왜 나한테 형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시킨 게 아니다. 자기가 한 거다"며 "내가 형이라 부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기억이 없다. 왜 홍서범이 김흥국에게 형이라고 불렀냐. 난 전혀 모른다"고 억울해했다.

그러자 홍서범은 "네가 기억이 없구나"라고 했다. "난 무조건 한 살이라도 많으면 무조건 형이라 그런다"는 홍서범은 김흥국에게 "너 '호랑나비'로 떴지 않느냐. 그때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했더니 '나, 나이 많아!' 네가 그러더라. 그래서 나는 나보다 많다고 해서 서너 살 많겠구나 했다. 그때부터 형이라고 했다"는 것.

홍서범의 설명을 듣고서야 진실을 알게 된 김흥국은 "몰랐다"며 "내가 머리도 길고 수염이 시커메서 다른 선배님들도 나를 후배로 생각 안하고 선배로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홍서범은 "그때 얼굴이 삭아가지고 그렇다"고 거들어 웃음을 안겼다.

이후 두 사람은 비슷한 출생년도 가수들에게 서로 어떻게 호칭하는지를 두고 한참을 티격태격했다. 1958년생 가수 설운도(본명 이영춘·64)에 대해선 김흥국은 "설운도한테는 '설형' 한다"고 했는데, 이를 들은 김구라가 "원래는 '이형'이다. 본명이 이영춘이다"고 알려주자 김흥국은 "설씨 아냐?"라고 반문해 폭소를 터뜨렸다.

두 사람은 이 밖에도 '라디오스타' 합주 사건에 대해선 서로의 실력을 깎아내리며 다퉜다. 이때 홍서범이 원래 드러머였던 김흥국에게 "너 노래는 언제부터 했냐?"고 묻자 김흥국은 "뒤에 있으니까 인기가 없더라. 아무도 찾는 사람도 없고. 팝송 하나 외워서 앞으로 나온 거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축구 대회 논란에 대해선 김흥국이 솔직하게 해명했다. 당시 함께 축구를 한 정몽준(71)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언급하며 "내가 그때 그분을 모실 때라 그분한테 패스를 드려야 하는데 사람들이 (패스를)잘 안주더라"는 것. 홍서범도 김흥국의 해명을 듣고서야 "그래서 패스 잘 줄 사람만 뽑은 거냐?"고 했다. 김흥국은 홍서범이 축구를 "자기 혼자 하는 스타일"이라면서도 "가족이 왔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홍서범, 김흥국은 자리를 옮겨 막걸리를 나눠마시며 갈등을 풀고 친목을 다졌다. 특히 김흥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기념이라며 삭발 머리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아내가 뭐라 하느냐?"는 질문에 김흥국은 아내가 자신에게 "그 나이에 아직도 축구에 미쳐가지고"라고 했다며 웃었다.

[사진 = 유튜브채널 '구라철' 영상]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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