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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전 국회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의 '김연경·남진 사진 인증샷' 논란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배구선수 김연경이 "김기현 의원을 응원한 것은 사실"이라며 "좋은 분 같아서 잘 되셨으면 좋겠다며 힘내시라고 한 마디 한 것이 전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4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김연경은 전날 지인을 통해 "저는 운동선수로서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을 알기에 이기고 지는 것보다도 페어플레이 하시고 건강하시라는 뜻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 한다"면서도 "이왕 저의 응원을 받으셨으니 정치도 스포츠처럼 정정당당하게 해주신다면 의원님의 승패를 떠나 대한민국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겠다"는 격려의 뜻도 전했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자리가 파한 후 (김기현 의원으로부터) 지인을 통해 페이스북에 올려도 되는지 사진과 문구를 전달 받았다"면서 "특별히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었고 내가 응원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러시라고 했다"고 김기현 의원의 SNS 작성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차명진 전 국회의원은 "김연경 1명이 여의도 300명보다 백배는 낫다"며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정치 지도자의 첫째 덕목은 책임이다. 책임지려면 입장이 분명하고 일관돼야 한다"고 밝혔다.
차명진 전 의원은 "근데 우리 주변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입장이 수시로 변하거나 모호하다"며 "그들은 당선 가능성, 실용, 공감, 여론, 중도 등의 그럴 듯하지만 내용 없는 핑계를 댄다. 그 덕에 자리를 차지하고 성공한다. 그래서 뭐가 남나. 비석에 학생부군 말고 감투자리 몇 글자 밖에 더 있나. 유권자에게 뭘 돌려줬을까. 자신의 양심에 뭘 남겼을까"라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그렇게 혼탁해지고 뒤죽박죽인 정치판에 김연경이 나타났다. 강 스파이크를 날렸다. '그래, 나 김기현 지지한다. 거짓말 안 하고 소신 있게 정치할 거 같아서이다'"라며 "같은 자리에 있던 칠순도 훨씬 넘은 노회한 남진의 구질구질한 행태와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정치인이 김연경의 이 당당함을 뛰어 넘었는가. 김연경이 우파를 지지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김기현이 정말 소신 정치할 지도 아직 모른다"며 "김연경의 반듯하고 거침없는 시각이 사이다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나는 좌파보다 기회주의자가 정치에 훨씬 해악이라고 본다. 김연경이 정치했으면 좋겠다. 스포츠정신으로!"라면서 "잠깐! 그렇게 직진 정치하다가 나처럼 폭망하려나. 아냐! 김연경은 그래도 멋지다"라고 김연경을 극찬했다.
앞서 전날 친윤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사진 논란과 관련해 김 의원을 비판한 안철수, 윤상현 의원을 겨냥해 "김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철규 의원은 "김연경 선수에 의해 김기현 후보의 억울함이 밝혀져서 다행이다. 진실은 밝혀지고 거짓된 말과 낡은 양말 퍼포먼스는 역풍을 불러올 뿐"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두고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를 공격한 윤상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고의가 아니었다면 정중히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후보 모두는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들"이라면서 "오로지 진실에 기초해 공정하고 당당한 경쟁을 부탁드린다"고 글을 끝맺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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