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는 장기적으로 토종거포 확보 및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황대인이 2022시즌을 기점으로 풀타임 1루수로 거듭난 건 큰 의미가 있었다. 플래툰 1루수로만 뛰다가 김종국 감독 체제가 들어서면서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 0.716을 기록했다. 목표로 내세운 80타점을 돌파했다. 좀 더 경험을 쌓으면 시즌 20홈런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출루율과 애버리지를 좀 더 높이면 팀 공헌도도 올라갈 전망이다.
그렇다면 황대인은 2023시즌에도 주전 1루수로 무혈입성할까.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김종국 감독은 부임 2년차를 맞아 다시 ‘포지션 경쟁’을 유도한다. 물론 황대인이 최유력 후보이지만,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이 고려하는, 올 시즌 1군에서 활용할 멤버들 중 1루수가 가능한 선수로는 좌타자 김석환과 우타자 변우혁이 있다. 둘 다 황대인과 함께 거포 유망주다. 기본적으로 김석환은 좌익수, 변우혁은 3루수 경쟁을 펼친다. 그러나 여차하면 1루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KIA 좌익수는 일단 이창진과 김석환의 경쟁구도다. 그런데 6월 초에 최원준이 상무에서 전역, 팀에 합류한다. 이럴 경우 KIA 외야는 최원준~소크라테스 브리토~나성범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아주 크다. 결국 개막전 좌익수가 풀타임 주전을 맡는다는 보장이 없다.
김 감독은 그래서 최형우를 고정 지명타자로 놓지 않고 로테이션 할 구상도 갖고 있다. 그럴 경우 최원준에게서 밀려난 외야수가 지명타자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김석환의 경우 1루수로도 활용할 길이 열린다. 변우혁도 류지혁, 김도영과의 경쟁서 밀리면 1루행을 타진하게 된다.
김 감독이 특히 주목하는 건 1루 수비다. 기본적으로 한 방 능력과 생산력이 평가 대상이지만, 수비력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황대인은 불안한 측면이 있다. 수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구처리율 89.22%로 내야수 30위, WAA -1.217이었다.
김석환도 1루 수비가 검증이 되지 않은 건 사실이다. 프로 입단 이후 1루 수비 연습을 시작한 케이스다. 다만 신장이 커서 내야수들이 송구하는데 좀 더 안정감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석환이가 1루를 해주면, 크니까 야수들이 송구하기가 편할 것이다. 예전에 (최)희섭이가 1루수를 할 때도 야수들이 편안해 했다”라고 했다. 최 코치 역시 장신 1루수였다. 내야수들에게 타깃이 넓어진다는 의미.
올 시즌 KIA의 1루 구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여전히 황대인이 가장 앞서가지만, 여차하면 김석환과 변우혁이 경쟁에 가세할 조짐이다. 구단이 거포 육성에 사활을 거는만큼, 장기적으로 두 사람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석환.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