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는 지난해 16승으로 다승 1위를 차지한 케이시 켈리와 15승으로 다승 2위의 아담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강력했다. 반면 국내 선발진은 약했다. 김윤식이 지난해 후반기에 에이스 모드로 팀을 이끌었고, 이민호는 12승을 거두면서 한층 성장했지만 냉정하게 보면 다른 팀의 국내 에이스와는 성적 차이가 났다.
때문에 켈리와 플럿코의 부담이 컸고, 페넌트레이스에서 100%로 던지다 보니 정작 힘을 써야 할 가을야구에선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그래서 국내 선발진이 더 강해져야 한다. 일단 김윤식과 이민호는 염경엽호로 출발한 새로운 LG 체제에서도 3, 4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5선발은 경쟁 체제다.
특히 이민호의 안정감이 필요하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민호는 차세대 에이스 투수로 기대받고 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뛰면서 3년차까지 4승-8승-12승으로 매년 승수는 늘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평균자책점도 같이 치솟았다. 3점대(2020년 ERA 3.69)에서 4점대(2021년 4.30) 그리고 지난해엔 5점대(5.51)까지 올랐다.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지만 기복이 있다는 면은 아쉽다.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민호는 140km 후반의 강속구와 140km 초반의 고속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도 구사한다. 기복만 줄인다면 충분히 선발 한 자리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염경엽 감독과 함께 LG에 합류한 레전드 포수 박경완 배터리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민호의 훈련 모습을 보고 15승을 장담했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확고하다. 구단도 마찬가지. LG는 시즌 후 이민호에게 4200만원이 인상된 1억4000만원을 안겼다. 인상률 42.9%를 찍었다. 이민호는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이제 이민호가 해내는 일만 남았다. 4년차 시즌에 알을 깨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LG 이민호, 박경완 배터리 코치(왼쪽)가 이민호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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