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T 외야수 배정대(28)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했다. 넓은 포구 범위와 강한 어깨를 앞세운 안정감 있는 중앙 외야수비수이며, 끝내기안타를 유독 잘 생산할 정도로 클러치 능력도 갖췄다. 오른손타자라서 가치가 더 높다.
그런 배정대가 올 겨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KT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 야구대표팀의 훈련 일정이 마무리되자 KT 선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타격훈련에 임하는 배정대의 표정이 유독 결연했다.
특히 배정대는 동료 앤서니 알포드와 배팅케이지 뒤에서 진지하게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른바 ‘몸의 대화’였다. 다리를 들어올린 뒤 팔이 나가는 과정에 대한 고민이 있는 듯했다. 알포드가 통역을 통해 계속 뭔가 얘기해줬고, 배정대는 알포드의 얘기를 듣고 계속 자세를 취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배정대는 토탭에서 레그킥을 하는 방식으로 폼을 수정하고 있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다가 순간적으로 강하게 힘을 싣는 방식으로의 변화. 그러나 배정대는 아직까지 다리를 드는 타이밍과 높이 등에서 어색함이 있어 보였다. 원활한 중심이동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배정대는 3년간 전 경기에 나갔지만 타격 생산력에선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2020시즌 타율 0.289 13홈런 65타점, 2021시즌 타율 0.259 12홈런 68타점, 2022시즌 타율 0.266 6홈런 56타점. 통산 애버리지가 0.261, 통산홈런은 32개다.
폼을 수정하려는 선수들은 보통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을, 개인훈련을 하는 겨울에 변화 및 정착하는 과정을 거쳐 스프링캠프에서 완성하는 패턴을 그린다. 배정대 역시 이런 과정을 거친 듯하다. KT 타격코치들과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이다.
선수들끼리 서로의 미묘한 변화를 캐치했다가 얘기해주기도 한다. 1년 내내 함께 지내는 동료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배정대는 스스럼없이 알포드에게 다가섰고, 알포드도 꽤 진지한 표정이었다.
알포드의 결론은 엉덩이다. KT 관계자는 “알포드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야 다리를 들었을 때 중심이 제대로 이동한 것이라고 조언했다”라고 했다. 배정대에게 2월은 다리를 들고 중심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엉덩이에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다. 연습경기, 나아가 시범경기서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배정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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