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은 '낮은 공' 강조…'대투수'도 '장발 믿을맨'도 높은 공 홈런에 울었다 [WBC]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양의지의 홈런으로 웃었지만, 피홈런 3방에 울었다. 높게 제구된 공들이 도쿄돔의 담장을 넘어갔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코돔에서 열린 WBC 본선 1라운드 B조 호주와 첫 경기에서 7-8로 패했다.

선발투수 고영표는 3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이어 4회초 무사만루 위기에서 1점만 허용하고 이닝을 막았다. 하지만 5회초 팀 케넬리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고영표는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국은 5회 역전에 성공했다. 김현수 볼넷, 박건우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최정은 삼구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양의지가 해결사로 나섰다. 다니엘 맥그레스의 3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고 양의지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6회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3점 홈런 2방에 무너졌다. 7회초 등판한 소형준이 선두타자 로비 퍼킨스에게 몸에 맞는 볼, 후속타자 울리히 보야르스키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팀 커넬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한국은 소형준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김원중이 올라왔다. 김원중은 알렉스 홀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로비 클레디닝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호주에 리드를 내줬다.

김원중은 8회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양현종이 등판했다. 하지만 양현종이 흔들렸다. 릭슨 윈그로브에게 내야안타, 로건 웨이드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퍼킨스가 양현종의 초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점수가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코리안특급'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투수들의 제구가 높게 되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3점 홈런을 두 개 허용했다. 주자가 있을 때 제구가 낮게 되지 못했다"며 "직구가 낮게 들어가야 변화구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팔로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한신전에서는 오타니 쇼헤이가 3점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오릭스전에서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야마카와 호타카가 담장을 넘겼다. 장타력이 강한 일본 상대로 좀 더 낮은 공을 던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위), 김원중.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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