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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07년생 학폭’…SNS 달군 살벌한 영상, 진실은

시간2023-05-10 08:04:12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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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07년생 학폭'이라며 온라인에 퍼진 영상의 한 장면.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일명 ‘성북구 07년생 학폭’이라는 제목으로 10대 여학생들 간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 확산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해당 사건의 전후 사정이 전해졌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영상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성북구 07년생의 만행을 널리 퍼뜨려달라’는 내용과 함께 공개된 이후 SNS와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날라지며 공분을 일으켰다. 여학생 두 명이 등장하는 영상에는 주차장에서 A양이 B양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거나 머리를 손과 발로 수차례 가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에는 가해자로 보이는 학생을 질타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너무 충격적이다” “보기만 해도 온몸이 떨린다” “가해자 강력 처벌해야 한다” 등의 비판이 쇄도했다. 폭력을 가한 학생의 신상을 알아냈다며 이름과 학교 등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영상에서 피해자로 지목된 B양과 그의 부모는 A양이 아닌, 해당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고 10일 조선일보가 전했다. 사건은 지난 3월 26일 서울 강북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발생했고, A양과 B양은 고등학생 1학년생 동갑내기로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니는 ‘친구의 친구’ 사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채팅을 하다가 서로 언쟁이 붙어 ‘부모 욕’까지 해가며 다투다가 특정 장소에서 직접 만나 싸우기로 했다. 두 사람은 초반 몇 분간 서로 치고받다가 점차 B양이 밀리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A양이 일방적으로 B양을 때렸다. 영상 게시자는 전체가 아닌 이 부분만 편집해서 온라인에 올린 것이다.

당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양측 보호자도 경찰서에 나와 함께 조사받았다. A양과 B양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됐는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서로 화해했다. 양측 보호자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각자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원만하게 사건이 마무리되던 상황에 문제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쌍방 폭행 사건은 조만간 종결될 방침인데, 영상 유포로 인해 A양과 B양 모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관할 사이버수사팀에서 ‘학폭 영상’ 유포자와 경로를 수사하게 될 것 같다”고 매체에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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