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때 LG 트윈스의 오른손 거포 유망주로 함께 꿈을 키워왔던 두 남자가 LG 유니폼이 아닌 각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에서 만났다.
한화 채은성(33)과 두산 양석환(31)은 지난 2018년 LG 시절 룸메이트도 했을 만큼 친분이 두텁다. 두 선수는 LG가 그토록 로망 하던 오른손 거포 유망주로 팀 동료이자 경쟁자였다.
많은 추억을 함께했던 두 선수는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만났다. 야구장에 일찍 도착한 채은성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던 양석환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며 그라운드로 나왔다. 양석환도 채은성을 보자 훈련을 잠시 멈추고 3루 더그아웃 쪽으로 다가가 반갑게 인사했다.
아낌없이 모든 걸 공유할 수 있었던 건 두 선수가 LG 시절 함께 고생하고 함께 꿈을 키워왔던 동료였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채은성은 순천 효천고를 졸업한 뒤 2009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 현역병으로 군 생활을 마친 뒤 2014년 1군에 진입, 이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양석환은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14년 LG에 입단했고 2015년부터 1군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LG에서 많은 기대를 걸었고 많은 기회를 받던 두 선수였지만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양석환이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두 선수의 운명이 갈렸다.
채은성도 양석환이 두산으로 이적한 뒤 우익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어 6년 최대 90억 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FA 대박을 터트렸다. 한화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채은성은 한화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한화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한때 같은 꿈을 꾸며 LG의 거포 유망주였던 두 선수가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함께 땀 흘렸던 잠실야구장에서 다시 만났다. 채은성은 지난겨울 좋은 조건의 FA 계약으로 노력의 보상을 받았다. 이제 양석환 차례다. 양석환은 올 시즌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한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석환에게 채은성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며 동생의 성공을 바랐다.
[경기 전 양석환의 배트를 들고 아낌없이 타격 조언을 한 채은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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