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오스틴은 1회말 2사 3루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초구부터 과감히 배트를 돌려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이 타점으로 LG는 1-0 신승을 거뒀다.
첫 타석부터 기분 좋게 시작한 오스틴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이날도 1루를 밟는 키움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특히 3회초 2사 후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1루로 오자 엉덩이를 치며 좋은 타격이었다며 반갑게 맞이했고 이정후도 미소로 화답했다.
오스틴은 붙임성 좋은 외인으로 매 경기 상대 팀 코치와 선수들, 그리고 주심들과도 장난을 치며 이야기를 나눈다. 영어가 서툰 선수들을 위해 또박또박 영어 발음을 하며 간단한 단어 조합으로 소통하려 노력한다. 상대가 영어가 서툴러 반응하지 않더라도 오스틴은 개의치 않는다. 항상 긍정 에너지로 웃는다.
지난달 KIA와의 경기에서는 더 재미있는 장면이 있었다. 1루에 있던 KIA 이현곤 주루코치와 어깨동무까지 하는 놀라운 친화력을 보여줬다. 이현곤 코치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오스틴의 놀라운 붙임성에 미소 지었다. 그리고 오스틴의 장난과 수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루 주자에게 귓속말로 작전을 지시하는 이현곤 코치에게 다가가 KIA의 작전을 대놓고 듣기도 했다. 한국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오스틴이 좋은 작전이라며 이현곤 코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양 팀 선수들이 웃기도 했다.
붙임성과 실력까지 모두 갖춘 오스틴은 2000년대 후반 차원이 다른 타격을 보여줬던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LG 최고의 복덩이다.
[상대팀 선수, 코치, 심지어 주심에게도 장난치며 수다를 떠는 오스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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