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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나쁜엄마' 라미란, 위암 4기 판정…이도현에 다시 '나쁜 엄마' 됐다

시간2023-05-12 08:23:53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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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나쁜엄마' 라미란, 이도현의 행복 찾기 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청률은 8%대를 돌파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11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6회에는 영순(라미란)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첫 만남부터 갈등을 빚던 트롯백(백현진)이 마을 사람들까지 선동해 돼지 농장을 없애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이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영순은 한밤중 갑자기 쓰러지며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이유 모를 통증에 약으로 버티던 그는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아픈 아들만 남겨두고 이렇게 떠날 수 없다면서도, 휠체어에서 넘어진 강호(이도현)를 두고 싸늘히 돌아서는 그의 모습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6회 시청률은 전국 7.7% 수도권 8.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경신, 수도권 기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타깃2049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인 2.2%로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영순이 집을 비운 사이 집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강호의 반려돼지 ‘사자’ 때문만은 아니었다. 태수(정웅인)와 우벽(최무성)의 하수인들이 급습한 것이었다. 태수가 처음부터 노린 건 강호의 목숨이었고, 우벽은 태수의 약점이 될 친자확인서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들의 싸움과 추격으로 번지며 불행 중 다행으로 강호가 위험한 상황을 피했다. 집에 돌아온 엄마 영순은 무서운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강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트롯백은 영순에게 반격하기 위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이장(김원해)과 정씨(강말금), 청년회장(장원영) 등을 한 명씩 찾아갔다. 조우리 주민들을 제 편으로 만들어 다대일 전술을 펼칠 작전이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돼지 농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롯백의 계획과 달리 반응은 시원치 않았고, 그는 돼지 농장 자리에 전국 최대 규모의 트로트 콘서트홀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미주(안은진), 삼식(유인수)의 일자리는 물론 제각기 한자리 챙겨주겠다는 공약으로 주민들의 환심을 샀다.

한편, 강호는 쌍둥이 남매를 만나러 가던 길에 미주(안은진)를 발견했다. 미주는 지갑을 떨어뜨린 것도 모르고 버스에 올라탔다. 지갑을 주운 강호는 휠체어를 타고 무작정 버스를 따라갔다. 조우리 마을을 벗어나 도착한 곳은 장이 선 읍내. 미주는 네일숍을 차릴 만한 장소를 알아보러 다녔고, 엄마 정씨(강말금)가 부탁한 농약을 사러 갔다. 강호도 미주의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그러던 중 강호는 소매치기를 만난 데 이어, 주변 상인에게 도둑으로 오해를 받았다. 결국 소란에 영순과 미주도 얼떨결에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트롯백과 마을 사람들의 ‘투쟁’에도 영순은 새끼 돼지들을 받느라 바빴다. 그날 저녁 혼자 집을 지키게 된 강호는 날이 밝도록 엄마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밤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이었다. 마침 돼지 농장 근처에 숨어있던 소실장(차순진), 차대리(박찬)가 그를 응급실로 데려갔다. 겨우 깨어난 영순은 의사의 심각한 표정을 읽었다. 앞선 조직 검사 결과 위암 4기, 어쩌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담담하게 듣던 영순의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은 단 하나, 아들 강호뿐이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나온 영순은 강호를 마주했다. 엄마의 얼굴을 보자 반가움과 걱정스러움에 속도를 내 달려오던 강호는 휠체어에서 넘어졌다. 그를 안아 일으키던 영순은 순간 두 손을 놓아버렸다. 그리고는 차가운 눈빛과 목소리로 “일어나”라고 내뱉으며 자리를 피했다. 그대로 주저앉아 멀어지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강호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또 한 번 눈물 쏟게 만들었다.

이날 누구보다 악착같이 살았던 ‘나쁜 엄마’ 영순이 예기치 못한 암 선고로 한순간 무너져 내렸다. 그럴 리 없다고 별일 아닐 거라고 믿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는 세상에 혼자 남겨질 강호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 의사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며 빌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호소하는 영순의 눈물은 삶에 대한 미련이 아닌, 뜨거운 모정 때문이었다. 이제 더욱이 자신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아들에게 다시 한번 모질고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영순의 변화는 가슴 저릿했다.

여기에 묘하게 어긋난 강호와 미주의 대화도 먹먹함을 자아냈다. 강호는 쌍둥이들에게 이끌려 미주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됐고, 두 사람은 재회 후 처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강호는 “혹시 미주 씨도 나랑 친구였어요?”라고 물었지만 미주는 대답 대신, 앞으로 다시는 자신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애써 그를 밀어냈다. 이에 “나, 미주 씨한테도 나쁜 사람이었어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랬나 봐요”라는 강호의 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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