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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母 "故서세원, 딸 세뇌시켜…이혼? 10원 하나 없이 맨몸으로 쫓겨나" [금쪽상담소](종합)

시간2023-05-12 23:13:58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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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방송인 서정희가 故서세원과의 결혼 생활과 이혼 후에 대해 이야기했다.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유방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서정희와 딸의 투병 생활을 함께 한 모친 장복숙 여사가 출연했다.

이날 서정희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느꼈다. 위태위태한 내 자존감이 끝없이 내려가고 숨고 싶고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다"며 "그 힘든 동아줄을 놓치면 죽을까, 떨어질까. 굉장히 위태로운 시기를 겪은 건 맞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결혼생활을 회상했다.

서정희는 이혼 후 생활에 대해 "밑에 편의점이 있었는데 물이 떨어졌다. 너무 목이 마른데 물을 사러 내려가면 되는데 내려갈 수가 없었다. 누군가 '물을 사와라'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내려간다는 자체가 너무 무서웠다. 나 혼자 덥석덥석 하는게 안될 것 같았다"며 "그러니까 막 울기 시작하면서 결국엔 엄마한테 목 마르다고 소리치면서. 둘이 붙들고 운 적이 있다. 굉장히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결혼 생활 중 서정희는 서세원에게 폭행당하는 CCTV 영상이 공개돼 세간에 충격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정희의 모친은 "그때 우리 딸이 그렇게 질질 끌려 들어가고 경찰이 보호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조그맣고 약한 애를… 병원에서 무서워 집에 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소연할 데도 없고 누구한테 말해봐야 들어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한이 맺혔다. 그때 당시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애를 너무 세뇌를 시켜서 완전히 바보로 살게 만들었다"며 "몰래 (서세원을) 찾아다니면서 집까지 찾아다녔다. 나오라고 소리 질러도 안 나왔다. 꼼짝도 안 하고 문도 안 열어줬다. 나중에 경찰차가 와서 그냥 차 타고 와버렸다. 못 만났다"라고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나도 정희 씨가 이혼하게 된 결정하게 된 사건, 엘리베이터 사건이 뉴스에 나왔다. 나도 뉴스를 통해 듣고 굉장히 깜짝 놀랐다. 그때 어머님은 그 소식을 듣고 어떠셨느냐"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서정희의 모친은 "그 소식이 아니라 내가 그 현장을 봤다. 얘를 질질 끌고 가서 경비들이 전화를 걸어서 경찰이 왔다 얘를 어디 때릴 데가 있다고. 몸뚱이 가느다란 아이를. 엘리베이터에서 질질 끌고"라며 "부모로서 그 현장을 볼 때 오죽했겠느냐. 내가 거기서 기절해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나마저 쓰러져있으면 누가 보살필 사람도 없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정희는 "남들은 '그렇게 힘들면 나와야지, 헤어졌어야지' 쉽게 말들을 하는데 나는 힘든 게 아니었다. 견딜만했다. '왜 이혼하지? 나처럼 참으면 되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사실 아이들이 이혼을 많이 종용했다. 남편이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아이들이 원망스럽더라. '왜 나한테 자꾸 이혼을 종용할까.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이다' 생각했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런데 상황은 원하든 원치 않던 흘러갔고 이혼한 것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서정희의 모친은 "그때 당시에 (서정희가) 돈이 하나도 없었다. 통장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10원 하나 없이 맨몸으로 쫓겨났다. 결혼생활을 30년 했는데 아무것도 없이 이혼했다. 돈이 없으니까 입원도 할 수 없었다"며 "미국에 있던 손녀에게 딸을 보내고 나는 한국으로 왔다. 보니까 집도 없어서 같이 살 데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 언니에게 오피스텔을 얻어서 얘를 불렀다. 그때 서정희가 공황장애가 와서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방문을 닫았는데 닫지 않았다며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고, 몇 시간씩 우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2년이나 했다는 서정희. 그러나 서정희는 "그 상황에서 내가 마지막에 생각한 건 '남편이 병 걸려서 늙어서 오갈 데 없으면 누가 돌보지?'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나는 기다려야 하는데, 언제 돌아오면 어떡하지 싶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내가 남편한테 울고불고 나한테 '잘못했다' 빌라고 다그친 적도 있었다. 그것까지 '왜 그랬을까' 싶었다. 남편이 행복한 길을 찾았다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끝내야 했는데 왜 나한테 미안하다고 안했다고 속상해했지 하면서 힘들어했다"며 "이혼이란 것으로 결혼생활이 폐기처분되고 나의 삶이 다 흐트러지고 아무것도 없이 되니까 할 수 있는게 없더라"고 털어놨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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