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중앙대 52연승 전설을 만들어 낸 최강 듀오 김선형, 오세근이 12년 만에 서울 SK에서 만났다.
2년 연속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적으로 만났던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는다는 저체만으로 큰 이슈였고, 많은 취채진이 두 선수를 보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오세근은 계약 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인센티브 2억 원 포함)의 조건에 서울 SK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오세근이 SK로 이적한 많은 이유 중 하나가 김선형의 존재였다. 두 선수는 농구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함께 한 각별한 사이다. 그래서 기자회견 내내 두 선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특히 김선형은 첫 인사말부터 "오세근이 SK로 와서 기분 좋은 김선형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행복함이 가득했다. 오세근도 "김선형이랑 함께 자리하니 더 좋은 것 같다"라며 "어렸을 때 추억, 좋은 기억들이 있다. 다시 한번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나이를 좀 먹었지만,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함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훈훈하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중 김선형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웃음기 사라진 표정으로 진지하게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김선형을 정색하게 만들었던 질문은 최근 전주 KCC로 이적한 최준용이 입단식에서 "SK는 노인즈(나이 많은 선수들이 많은 팀)다"라며 도발했기 때문이다. 최준용이 '노인즈'라고 말했던 건 SK의 주축 선수들이 30대인데 이번 이적 시장에서 자신을 잡지 않고 30대 중반이 넘은 오세근을 영입한 SK를 비꼬았던 것이다. 그래서 김선형과 오세근, 허일영까지 30대 중후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SK를 '노인즈'라며 공개 저격했다.이 질문을 받은 김선형은 "노인즈에는 두 명의 MVP가 있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같이 7년을 뛴 팀원들을 저격한 건 실례라고 생각한다. 팬들이랑 동료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최준용의 도발에 일침을 가했다. 최준용은 SK 시절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비난과 동료들과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선형의 답변을 조용히 듣던 오세근은 "실력으로 노인즈라는 비아냥을 이겨내겠다"라며 단 한마디로 정리했다.최준용의 공개 도발에 벌써 다음 시즌 김선형의 SK와 최준용의 KCC 대결은 '노인즈 시리즈', '노인즈 더비'로 불리며 농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벌써 두 팀의 맞대결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KCC 최준용의 '노인즈' 도발에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라며 대응한 SK 김선형과 오세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