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감사한 마음 밖에 없다. 솔직히 70% 안 뽑힐거라 생각했다."
LG 트윈스 정우영(24)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또 한 번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정우영은 팀 동료 투수 고우석, 내야수 문보경과 함께 항저우를 가게 됐다.
특히 정우영은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한 사이드암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정우영과 박명근 중에 한 명을 뽑으려 했다. 많은 고민을 했는데, 우영이는 경험이 있고, 명근이는 신인이다.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는 변화구 투수보다는 150km 이상 던지는 우영이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67경기 58이닝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로 활약하며 홀드 타이틀을 따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지난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좀처럼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한일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남겼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정우영의 페이스는 생각만큼 빠르게 올리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4이닝)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4월 6홀드를 올렸지만 3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22로 좋지 않았다.
5월 들어 조금씩 살아났다. 커브의 구사 비율을 늘리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18일 KT전부터 30일 롯데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4홀드를 적립했다. 5월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내렸다. 6월초 잠시 흔들렸으나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아시안게임 승선을 바랄 수 없었다는 것이 정우영의 생각이다.
그는 "아시안게임 영향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한편으로는 신경이 많이 쓰였다. 어제까지도 긴장을 많이 했다. 못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거의 70%는 못 간다고 생각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정우영은 "일단 아프지 않으니까 해볼 수 있을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셨고, 목표 의식을 가지고 해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명단을 훑어본 정우영의 자신의 역할을 캐치했다. 그는 "중간 투수들이 많이 없더라. 그래서 내가 많은 경기에 나갈 것 같다. 이번에는 팀에 민폐끼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무엇보다 류중일 감독, 류지현 작전 코치(전 LG 감독), 최일언 투수코치, 김동수 코치 등 LG에서 한솥밥을 먹은 지도자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정우영은 "낯설지는 않을 것 같다. 아무래도 같이 했기 때문에 편하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1년에 두 번이가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았다. 정우영은 "국가대표는 제가 꿈꿔왔던 것이다. 선수라면 목표를 잡고 나가고 싶은 대회이기 때문에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3달을 보고 뽑아주신 것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염경엽 감독님께서도 더 잘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LG 정우영.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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