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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광현, 이용찬은 그렇다고 쳐도…
9일 발표된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24인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 중 가장 속 쓰린 선수는 아마도 정철원(24, 두산) 아닐까. 정철원은 2022시즌 58경기서 4승3패23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맹활약했다. 신인왕까지 올랐다.
두산의 메인 셋업맨으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지난 3월 WBC에도 참가했다. 3경기서 1.1이닝 3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6.75.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24세의 나이가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철원은 대회 기간에 김광현(SSG)과 함께 일본 도쿄 아카사카의 스낵바에서 음주한 사실이 드러나며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봉사활동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결국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포함되고도 최종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최종엔트리가 발표됐지만, 최종이 아닐 수 있다. 대회 개막 전까지 부상자가 나오면 예비엔트리에서 교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누군가 다친다고 해도 정철원이 플랜B로 선택될 가능성은 현 시점에선 제로다.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음주운전, 약물, 폭력 등 사회적, 법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향후 대표팀 선발과정에서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김광현(SSG)과 이용찬(NC)은 어차피 대표팀에 뽑힐 확률이 떨어진다. 그러나 정철원은 앞날이 창창한 24세다.
올 시즌 24경기서 4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4.01로 압도적이지 않지만 나쁘지 않다. 그러나 정철원으로선 일단 아시안게임 대표팀 커리어가 사실상 막혔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향후 원칙을 바꾸지 않는다면 정철원의 태극마크 배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닐 수도 있다.
대회기간 술 한잔 마신 게 큰 잘못은 아니다. 그렇게 음주를 많이 한 것도 아니었고, 부도덕한, 반사회적인 일도 없었다. 그러나 정철원으로선 어쩌면 3월 WBC서 남긴 성적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다. 만회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비극이다.
[정철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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