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종국 기자] 축구대표팀의 수비진이 페루의 초반 기세에 무너졌다.
한국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페루는 경기 초반부터 수차례 속공을 반복했고 전반 4분 레이나가 드리블 돌파 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페루의 공격수 게레로는 전반 4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골문 구석으로 휘어들어가는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과 함께 한국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한국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루의 공격수 게레로가 2대1 패스와 함께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을 침투했고 이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내준 볼을 레이나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 초반 페루의 공격수로 나선 레이나와 게레로에 고전한 한국 수비진은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한 끝에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39세의 노장 공격수 게레로는 한국전 출전이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의 A매치 출전이었다. 전성기 시절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로 활약하며 두차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게레로는 2011년, 2015년, 201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잇달아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페루 역사상 A매치 개인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게레로는 40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상대로 경쟁력있는 모습을 과시했다.
게레로와 함께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춘 페루의 레이나는 A매치 3경기에 출전한 24살의 공격수다. 지난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레이나는 부족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페루는 칼리아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파둘라가 주축 공격수다. 페루는 2022-23시즌 소속팀 칼리아리의 세리에B 우승과 함께 승격을 이끈 라파둘라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한국전에 차출하지 않았다. 페루의 레이노소 감독은 주축 공격수 대신 노장과 신예 공격수 조합으로 한국전에 나섰고 결국 두 선수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한국은 페루전에서 수비진 공백이 불가피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군사훈련 입소로 인해 이번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했다. 김민재와 함께 대표팀 수비를 이끄는 김영권은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민재와 김영권의 부재 속에 한국은 페루를 상대로 빈약한 수비력을 드러냈다.
축구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을 마친 후 "흥미로운 경기였다. 전반 25분 동안 힘들었고 고전했다. 페루가 후방 빌드업을 하면서 미드필더진까지 볼을 전개했고 우리 미드필더진이 일대일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남미팀에게 공간을 허용하면 두번의 패스만으로도 우리 문전까지 침투한다.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조직력을 갖췄고 페이스를 찾았다. 선수들이 노력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먼저 실점하다보니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부상 등 많은 이유로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리 페이스를 찾아간 것은 긍정적이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페루의 레이노소 감독은 "레이나가 좋은 활약을 해줬다. 굉장히 놀랐다. 월드컵에도 출전한 좋은 팀인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앞으로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전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과 페루의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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