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0대 후반이니까 아직 충분하다. 다른 건 할 게 없다.”
KIA 특급 유격수 박찬호(28)는 올 시즌 57경기서 타율 0.275 1홈런 21타점 25득점 12도루 OPS 0.644 득점권타율 0.326. 타격을 지금보다 더 잘하면 좋지만, 지금도 충분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손목부상으로 훈련량이 적어 시즌 초반 부침을 거듭했던 걸 감안하면, 페이스를 상당히 많이 올렸다.
오히려 고민은 수비다. 11개의 실책이 말한다. 기본적으로 빠른 발과 감각적인 대응력으로 타구 커버 범위가 상당히 넓다. 어깨도 강하고 송구 정확성도 좋다. 그러나 포구에서 실수를 범할 때가 종종 있다. 13일 고척 키움전은 한 차례의 실책이 결국 팀 패배로 이어졌다. 16일 광주 NC전서도 자신의 실책이 팀 패배로 이어질 뻔하다가 이우성의 스리런포로 한 숨을 돌렸다.
둘 다 평범한 타구였다. 13일 경기의 경우, 0-0이던 1회말 1사 1루서 이정후의 타구가 2루를 관통했다. 중전안타성 타구였으나 박찬호가 2루 뒤에 있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포구하지 못하고 타구를 뒤로 흘렸다. 다시 집어 들자 이미 1루 주자 김혜성은 2루를 타자주자 이정후는 1루를 점유했다. 후속 에디슨 러셀의 1타점 좌중간적시타는 그날 유일한 적시타.
16일 경기도 비슷했다. 9-8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서 박세혁의 타구를 2루 옆에서 잡는 듯했으나 떨어뜨렸다. 이정후 타구보다 속도가 훨씬 느렸다. 결국 1루 주자 서호철을 2루에 살려준 채 1루에 송구했으나 박세혁 역시 세이프. 박찬호는 벤치에 2루 비디오판독 사인을 보냈으나 서호철은 최종 세이프.
KIA가 난타전 끝에 13-11로 이기면서 박찬호는 마음의 빚을 지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박찬호에게 포구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으로 “타구가 스폰지(글러브)가 물을 흡수하듯 쑥 빨려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다”라고 했다.
박찬호가 타구를 글러브에 넣는 순간의 손목 움직임이 안 좋다는 지적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박찬호는 (포구 순간 손이)약간 타구와 부딪히는 느낌이다. 부딪히면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러면 실수가 늘어난다”라고 했다.
훈련만이 답이다. 이순철 위원은 “다른 건 할 필요 없다. 박찬호는 좌우 수비 폭도 넓고 좋다. 계속 핸들링 연습을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아무리 수비를 잘 하는 선수도 다 하는 연습이다. 그래야 박찬호도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힘을 안 들이고 할 수 있다. 20대 후반이니 아직 충분하다”라고 했다.
박찬호의 꿈은 유격수 골든글러버다. 최근 KBO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 투표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수비에 대한 비중도 높게 치는 분위기다. 박찬호의 결정적 실책이 반복되면 KIA에 좋을 게 없고 박찬호에 대한 평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박찬호도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없다. 이순철 위원의 조언대로 연습만이 답이다.
[박찬호.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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