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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가수 이루(본명 조성현·39)가 부모님의 사진을 게재하며 심경 글을 덧붙여 눈길을 끈다. 이루는 가수 태진아(본명 조방헌·70)의 아들이다.
이루는 16일 아버지 태진아와 어머니 이옥형 씨의 사진을 대중에 공개했다. 태진아와 이옥형 씨가 야외의 한 의자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다.
초록색 재킷에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한 태진아는 아내 이옥형 씨를 가리키며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모습이다. 흰색 재킷 차림의 이옥형씨도 옆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미소 짓고 있다.
이옥형 씨는 태진아가 1989년 발표해 지금까지도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 '옥경이'의 주인공으로 대중에 알려져 있다.
다만, 이루는 부모님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Good Parents Bad Son"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착한 부모님, 나쁜 아들"이란 의미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심경으로 풀이된다.
이루는 지난 15일 서울서부지법으로부터 범인도피 방조, 음주운전 방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과속 등의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과속에 따른 벌금 10만 원 등을 선고 받았다. 앞서 검찰이 징역 1년, 벌금 10만 원을 구형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이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차량에 동승한 A씨가 자신이 운전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허위진술했고, 검찰은 이루가 처벌을 피하기 위해 A씨의 허위진술을 방관했다고 봐서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12월에는 술에 취한 B씨에게 주차장에서 차량을 운전하도록 하는 등 음주운전 방조 혐의도 받았다. 이루는 또한 같은 날 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에서 음주운전한 혐의도 받았다. 당시 이루가 음주운전을 하다 강변북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 영상이 퍼져 대중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시 이루는 음주운전 사건이 알려지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린다"며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현재 준비 중인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 관계자 분들에게도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저를 되돌아보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낸 바 있다.
지난 공판에선 이루 측 변호인이 "피고인이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국위선양에 공로가 있는 점,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어 피고인의 보살핌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달라"면서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인 이옥형 씨가 치매 투병 중인 사실이 대중에 최초로 알려졌다.
[사진 = 가수 이루,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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