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하지만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선수들은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인다. 최근 일주일 두산의 야구를 보면 마운드는 붕괴하였고, 득점권 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7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88, 득점권 타율 0.196이다. 타자들이 안타를 못 치는 건 아니다. 많은 안타를 치며 찬스를 만들긴 하는데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으니 두산 더그아웃 분위기는 계속해서 쳐져 있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도 그랬다. 1-3으로 패한 두산은 이날 안타 7개와 볼넷 8개를 얻고 15명이 출루했지만, 단 한 명만이 홈을 밟았다. 만루 찬스가 무려 세 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다 실패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5회 두 번째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상황은 1회와 비슷했다. 김재환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 그리고 강승호의 볼넷으로 또다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박계범이 2루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리고 두산은 6회 세 번째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이유찬의 안타, 그리고 김재환의 볼넷으로 2사 후 누상에 주자를 꽉 채웠다. 다음 타자는 양석환이었다, 그런데 믿었던 양석환마저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다시 한번 더 만루 찬스를 허공에 날렸다.
물론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한 경기에서 만루 찬스를 한 번 얻기도 힘든데 이틀 동안 다섯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아무리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이렇게 야구하는데 어떻게 승리를 할 수 있을까
결국 두산은 이틀 연속 스스로 밥상을 걷어차며 3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시즌 30승 1무 32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은 이미 붕괴했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은 찬스 때마다 침묵하는 두산 물방망이에 애끊는다.
[세 번의 만루 찬스를 모두 무산시킨 두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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