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7차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에서 탈출, 33승 31패로 5할 승률에 +2승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LG전 상대전적 4승 3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무엇보다 유강남이 공수 맹활약이 돋보였다. 친정팀 상대로 말이다.
먼저 수비다. 3회말 1사에서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신민재 타석 때 문성주가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포수 유강남은 정확한 송구로 문성주를 저격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유강남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흐름을 끊은 박세웅은 신민재를 포수 낫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선발 박세웅과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8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합작했다.
그리고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0-1로 뒤진 8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유강남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앞선 두 타석에선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선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유강남의 안타는 동점의 발판이 됐다. 유강남에서 대주자 황성빈으로 바뀐 가운데, 김민석의 희생번트 때 황성빈이 2루에서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했다. 심판진은 주루 방해로 선언했고, 1사 3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고승민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이 됐다.
이후 롯데는 기세를 올렸고, 9회 마무리 고우석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전준우 볼넷, 안치홍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승욱의 결승타가 나오면서 2-1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유강남에 대해 "수비 쪽, 캐칭 쪽에 집중을 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타격에서 잘 치고, 잘하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강하다. 다만 아직 업사이클로 올라가야 하는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 타격 모두 잘하려는 모습이 좋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공격 쪽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잘하는 수비 쪽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포수 유강남의 가치를 설명했다.
4년 80억원 FA 계약을 맺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은 타격 부문에서는 커리어 로우를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60경기 타율 0.225 2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때문에 유강남 스스로 타격 쪽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어 답답함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1안타와 도두 저지로 팀 승리에 기여하게 됐다. 이것이 사령탑이 언급한 유강남의 가치일 것이다.
경기 후 박세웅은 거듭 유강남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유)강남이 형이 공부를 많이 한다. 순간 순간 얘기해주는 것도 있다. 강남이 형과 잘 맞춰갔던 게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고 호투의 비결을 전했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만큼 LG 타자들의 공략법도 있었을 터. 귀띔해 준 부분이 있었을까. 박세웅은 "LG 타자들 성향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몸쪽 승부가 좋았다. 몸쪽 승부를 가면서 요소 요소에 섞었던 변화구들이 잘 통했다"고 짚었다.
[유강남, 박세웅,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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