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차세대 안방마님 손성빈(20)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손성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손성빈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손성빈은 2020년 최고의 포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2021년 1군에서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뒤 상무에 입대했다.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지난해 690경기 타율 0.285 39안타 1홈런 31타점 OPS 0.831을 기록했다. 올해는 29경기에서 타율 0.330 29안타 1홈런 24타점 15득점 OPS 0.882의 우수한 성적을 남긴 뒤 만기 전역했다. 그리고 곧바로 1군에 합류해 조금씩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상무에서는 타격적인 면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으나 1군에서는 수비력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짧은 팝타이밍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16일 SSG전에서 레이저송구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저격해냈고, 25일 LG전에서는 문성주를 잡아내기도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뛰는 야구를 하는 LG도 손성빈이 포수 마스크를 쓰자 도루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손성빈의 강한 어깨는 빛났다. 5회가 압권이었다. 팀이 6-2로 앞선 무사 1, 2루에서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유격수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 문보경 타석 때 손성빈은 피치아웃을 한 뒤 2루로 빠르게 송구했다. 2루에서 리드를 가져갔던 오지환이 깜짝 놀라 귀루했지만 손성빈의 송구가 더 빨랐다. 송구 스피드 135.4km, 팝타임 1.87초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TOP급 팝타임은 1.8 초반대다.
이날 중계를 맡은 이대형 해설위원은 "번개가 친 것 같다. 팔 스윙이 보이지 않는다. 엄청난 송구였다. 엄청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감탄했다.
손성빈의 견제사로 LG의 흐름을 끊었고, 롯데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4로 앞선 1사 1루 상황. 손성빈은 신민재 타석 때 또 한 번 주자를 저격해냈다. 신민재는 삼진을 당했고, 2루로 뛰던 문보경을 잡아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손성빈의 동료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공격에서도 좋았다. 2회 1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정용을 상대로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큰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6회 1사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고우석을 상대했는데,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래리 서튼 감독은 "특히 포수 손성빈이 상대 주자들을 결정적일 때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켜 흐름을 상대팀에게 내주지 않았고 공격에서는 강한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공수에서 훌륭한 활약을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손성빈은 "오늘 지면 5할에서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의식은 했다. 혼자서 속으로 내가 나갔는데 지면 속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지환 견제사에 대해서는 "작전은 아니었고, 최경철 코치님이 미리 말씀해주셨다. 번트를 대지 않는다면 2회로 송구할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준비를 하고 있어서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도루 저지율 100%를 계속해서 유지 중이다. 손성빈은 "의식하지는 않는다. 경기 전 최경철 코치님과 운동하는 것이 비결이다"고 웃은 뒤 "야구에 100% 성공이 어디있나. 실패를 한다. 최대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손성빈. 사진=롯데자이언츠]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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