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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렇게 내셔널리그 홀드왕 도전이 무산되나.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통산 48승을 쌓고 메이저리그에 돌아가 불펜투수로 완벽하게 변신한 브룩스 레일리(35, 뉴욕 메츠). 레일리는 올 시즌 19홀드로 테일러 로저스(22홀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조엘 파얌프스(밀워키 브루어스), 태너 스콧(마이애미 말린스, 이상 20세이브)에 이어 스티븐 로저스(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9홀드)와 함께 내셔널리그 홀드 공동 4위다.
2020년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개인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000만달러에 계약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 레일리에겐 예비 FA로서 스펙을 쌓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러나 더 이상 홀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할 전망이다. 올 시즌 메츠가 예상과 달리 부진하면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로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마무리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마이애미 말린스에 넘겼다. 심지어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의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어쨌든 로버트슨이 떠나자 메츠의 뒷문을 레일리가 책임졌다. 레일리는 로버트슨 트레이드 당일이던 2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두 번째 세이브. 그리고 29일 워싱턴전을 통해 벤치의 레일리 기용법이 좀 더 선명해졌다.
레일리는 또 마무리투수로 나왔다. 이번엔 5-1로 앞선 9회초였다. 선두타자 스톤 게럿을 볼카운트 2B2S서 81마일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루이스 가르시아에게 몸쪽으로 스위퍼를 붙였으나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싱커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4점차라서 세이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메츠가 레일리를 마무리투수로 여긴다는 게 확실히 드러났다. 올 시즌 45경기서 1패19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43.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안정적인 행보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메츠 마무리는 레일리도 로버트슨도 아닌 에드윈 디아즈였다. 그러나 디아즈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푸에르토리코의 2라운드 진출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되는 황당한 부상을 입었다.
이후 로버트슨을 거쳐 레일리까지 마무리 배턴이 넘어왔다. 레일리로선 홀드왕 도전은 물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25홀드(2022년)도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마무리로도 능력을 인정받으면 2023-2024 FA 시장에서 가치 평가에 좋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로버트슨의 트레이드가 레일리에게 나쁜 일은 아니다.
[레일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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