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이 시즌 끝이 아니라고?
한화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의 이닝제한을 두고 “의학적 소견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구단이 처음에 정한 120이닝 제한을 따른다. 문동주는 3일 잠실 LG전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애당초 2일 잠실 LG전이었으나 리카르도 산체스가 먼저 나간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주말 KIA와의 광주 3연전 당시 문동주의 향후 일정을 자세히 밝혔다. 114⅔이닝의 문동주가 마지막 등판을 마치면, 2군에 보내 잠시 휴식하게 한 뒤 다시 컨디션을 올리고 불펜 투구를 거쳐 22일로 예정된 항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 소집에 응하기로 했다.
대표팀이 소집되고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찾고, 10월 초 대회 참가까지 ‘완벽한 4주 플랜’의 실체. 최 감독은 마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투수처럼 관리하는 것 같다는 농담도 곁들였다. 애당초 아시안게임까지 포함해 120이닝+α를 예상했다.
그런데 강력한 변수가 생겼다.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2023 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대회(APBC)다. 문동주는 최근 KBO가 발표한 예비명단에 포함됐다. 최종명단 포함 여부는 알 수 없지만, 24세 이하 혹은 3년차 이하 유망주들 중에서도 남다른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문동주가 뽑히지 않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만약 문동주가 APBC에 나가게 되면, 10월 초 아시안게임 이후 다시 쉬었다가 몸을 만들어 컨디션을 올리는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3일 마지막 등판 이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을 또 한번 밟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사실상 120이닝 제한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한화가 문동주의 이닝 제한을 설정한 건 루키시즌에 잦은 부상이 있었고, 한번도 장기레이스를 소화해본 적이 없는 걸 감안한 결정이었다. 빨리 시즌을 마치고 충분히 몸을 돌볼 시간을 부여하는, 일종의 배려다.
그런데 APBC까지 나가면 결국 한국시리즈에 나가는 투수들보다 시즌을 늦게 마치게 된다. 안 그래도 3일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치면 신인왕 레이스에서의 손해까지 감수하는 것이다. 8승8패 평균자책점 3.62의 문동주가 신인왕 레이스 1순위지만, 수상을 장담할 정도는 아니다. 잔여 1개월간 윤영철(KIA) 등 경쟁자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더구나 APBC에서 시즌 이닝이 누적되면 애당초 구단이 설정한 120이닝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 있다. 당장 문동주는 마지막 등판서 5⅔이닝만 던지면 120이닝이다. 그러면 아시안게임에서 무조건 120이닝을 넘는다. 그 정도까지 감수한다고 해도, APBC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화가 APBC 명단을 직접 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문동주가 KBO리그 정규시즌은 그 누구보다 빨리 마치지만, 2023년 일정은 그 누구보다 늦게 마칠 가능성이 생겼다. 한화로선 문동주 관리 로드맵을 다시 점검해야 할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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