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아직 노하우가 없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KIA ‘150km 라이징스타’ 최지민(20)은 2년차를 맞아 패스트볼 구속이 확 올랐다. 140km 초반이었던 스피드가 150km을 찍으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고속 슬라이더로 승부하는 과감함과 배짱도 돋보였다. 우타자에게도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팍팍 넣었다.
그런데 최지민은 필승계투조로 풀타임을 보내는 게 처음이다. 1년차 시절엔 1군 커리어가 6경기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풀타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노하우가 없다. 예상대로 최지민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실제 7월 8경기서 1승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6.14로 주춤했다. 140km 후반의 패스트볼이 자취를 감췄고, 140km 중반으로 조정됐다. 구종이 단조롭다보니, 얻어 맞는 경기가 늘어났다. 슬라이더가 좋지만, 장기적으로 위닝샷 1개 정도를 더 갖추는 게 좋다.
그런데 최지민은 8월 이후 다시 위력적이다. 8월 9경기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9월 8경기서 2승1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맹활약했다. 8~9월 성적은 17경기서 14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7사사구 4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26.
지난 23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최지민에게 비결을 물었다.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그는 ”아직 노하우가 없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나가는 상황이 줄어들면서 힘도 생겼다”라고 했다.
체력이 떨어지고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부터 다잡는 게 중요한 출구전략이다. 잘 먹고 잘 쉬면서 운동했다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얘기인데 이 기본이 2년차 투수에겐 참 중요하다. 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땀을 흘리는 건 보편적인 성공을 위한 기본이다.
그 다음으로 거론한 나가는 상황의 감소 역시 일리 있다. 실제 KIA 필승계투조는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들어 최지민 의존도가 높지 않다. 마무리 정해영이 돌아왔고, 전상현이 맹활약 중이다. 임기영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 자신과 임기영이 8~9회를 책임지던 전반기와 달리 양질이 풍부하다.
불펜 투수로선 등판 빈도, 등판 상황의 무게감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지민의 부진탈출은 뎁스의 힘도 한 몫 했다. 단, 막상 최지민이 빠져나간 KIA 불펜은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5강행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최지민은 “구종에 대한 욕심은 없다”라면서도 “아까 (박)영현이에게 체인지업도 물어보고 그랬다”라고 했다. 좌투수 최지민이 우투수 상대 바깥쪽 체인지업을 장착하면 날개를 달 수 있다. 환경의 변화가 선수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은 최지민의 성장을 위한 또 다른 동력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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