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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 레전드가 210승이다. AAV 1위 듀오도 굳건하다. 그러나 현역 최다승 2위의 잭 그레인키(40,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웃을 수 없다.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3승(4패)을 챙겼다.
이 승리는 자신의 개인통산 210승이다. 돈 드라이스데일(209승)을 제치고 다저스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제 커쇼는 다저스 통산 최다승 1위 돈 서튼(233승)에게 23승 차로 추격했다. 근래 다저스와 1년 계약을 이어오고 있고, 은퇴설도 지속적으로 나돈다. 때문에 다저스 통산 최다승 1위 등극 여부는 미지수이긴 하다.
그래도 커쇼는 건강할 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날 커쇼의 패스트볼은 90마일이 거의 찍히지 않았다. 대부분 88~89마일이었다. 이날 MLB.com에 따르면 평균 88.7마일(143km)이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통상적으로 90~91마일을 찍는 걸 감안하면 커쇼의 구속 저하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러나 커쇼는 이닝을 먹는 방법을 아는 투수이며, 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이 있는 투수다. 더 느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으로부터 약한 타구를 유도해냈다. 특히 커브를 70.6마일(약 114km)까지 떨어뜨렸다.
커쇼는 메이저라그 현역투수 통산 최다승 4위이기도 하다. 현역 투수 통산 최다승 1~3위는 저스틴 벌랜더(40, 휴스턴 애스트로스, 255승), 잭 그레인키(40, 캔자스시티 로열스, 224승), 맥스 슈어저(39, 텍사스 레인저스, 214승)다.
벌랜더와 슈어저는 AAV 4333만달러(약 579억원)로 1위를 자랑하는 베테랑들이다.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헤어지기 전까지 뉴욕 메츠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는 투수들이다. 벌랜더의 경우 만 40세인데 아직도 95~96마일 패스트볼을 뿌린다.
현역 최다승 빅4 중에서 유일하게 웃지 못하는 투수가 그레인키다. 올 시즌 노쇠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캔자스시티와 1년 최대 150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28경기서 1승15패 평균자책점 5.37로 완전히 예전과 다른 투수가 됐다.
작년에도 26경기서 4승9패 평균자책점 3.68로 심상찮았는데, 이젠 완전히 노쇠화가 왔다고 봐야 한다. 지난 2월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벵크파크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철저히 몸을 만들길래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
그레인키가 올해 딱 1승만 보태면서 13승을 추가한 커쇼의 맹추격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제 두 사람은 단 14승 차다. 사실 그레인키는 슈어저에게도 10승 차로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이 페이스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내년엔 슈어저와 커쇼가 그레인키를 제치고 벌랜더에 이어 현역 최다승 2~3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레인키는 커쇼와 한때 다저스 원투펀치로 이름을 드날렸으나 올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벌랜더와 슈어저도 40세, 39세라는 걸 감안하면 결국 35세의 커쇼가 언젠가 현역 최다승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단, 커쇼가 야구를 오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라붙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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