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좌타자 승부를 이겨내야 한다"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3차전에 앞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한승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전날(28일) 롯데에 0-3으로 석패했다.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시즌 초반 한창 컨디션이 좋았을 때를 연상캐 만드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6⅓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노시환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우고, 김태연이 중수골 골절, 최재훈이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주자와 충돌하며 왼손 엄지손가락이 꺾이는 부상을 당하면서 한화는 전체적으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져 있는 상황. 타선의 활약이 절실하지만, 일단 사령탑은 선발 한승주의 투구에 기대감을 표했다.
이유는 한승주의 경우 2024시즌 선발 투수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까닭. 한승주는 올해 불펜으로는 38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04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선발로는 5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58로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불펜에 비해 선발의 성적이 떨어지는 편이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최원호 감독은 29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한)승주는 내년에 선발 후보로 생각을 하고 있는 선수다. 김기중과 이태양, 김민우, 남지민에 새로 들어오는 황준서까지 이 중에서 두 명 정도는 선발로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시즌을 구상하기에는 이른 시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외국인 투수 2명과 문동주 외의 두 자리는 경쟁을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는 심산이다.
사령탑은 "스프링캠프 때까지는 경쟁을 하고, 컨디션을 보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선발로 스타트를 시킬 것이다.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는 선수들은 불펜으로 스타트를 하되, 대체 선발로 준비를 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며 "황준서 또한 비슷하다고 한다면 선발로 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주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위해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좌타자 승부다. 한승주는 올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30에 불과하다. 하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22로 우타자에 비해 1할 가까이 높다. 최원호 감독도 한승주의 좌타자 승부를 주목했다.
최원호 감독은 "한승주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승부다. 올해 불펜으로는 많이 봤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피칭을 많이 보여줬다. 다만 선발로 선발로 나가서 좌타자 승부를 할 때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승부를 하는지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한)승주도 결국 좌타자 승부를 이겨내지 못하면 선발을 하지 못한다. 우타자 밖에 상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오늘 롯데에서 1~3번 타자들이 모두 좌타자가 나오는데, 승부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화는 최인호(좌익수)-문현빈(2루수)-채은성(지명타자)-닉 윌리엄스(우익수)-김인환(1루수)-오선진(3루수)-이진영(중견수)-박상언(포수)-이도윤(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