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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존 데이비드 워싱턴(39)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덴젤 워싱턴(69)의 아들이다. 그는 7살 때 아버지가 주연을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말콤 엑스’(1992)에서 할렘 교실의 학생으로 출연했다. 이후 그는 연기와 멀어졌다.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대학에서 프로 풋볼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드래프트되지 않은 자유 계약 선수로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핏줄은 어쩔 수 없었다. 다시 연기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에서 빼어난 연기로 골든 글로브와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그를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린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었다.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 시간을 거스르는 '인버전'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친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놀란 감독의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SF 스토리 속 흥미로운 ‘주도자’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연기했다.
그는 이제 ‘테넷’에 이어 다시 한번 SF영화에 도전한다.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AI 블록버스터 영화.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의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각본을 쓴 뒤 영화화에 착수했으나 곧바로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왔다. 어떤 배우를 캐스팅할까 고심하던 중 에이전트를 통해 ‘원하면 언제든 존 데이비드 워싱턴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LA에서 처음 만났을 때,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스타워즈’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를 썼다.
에드워즈 감독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로그 원 때문에 이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앉아서 자신이 ‘스타워즈’의 열렬한 팬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1년 동안 매일 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팬데믹 기간 내내 그랬다. 이번 미팅에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거짓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스타워즈’를 연결고리로 너무 잘 맞았다”고 털어놓았다.
에드워즈 감독은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다. 강렬하고 감정적인 장면과 함께 고된 일정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 소재를 사랑하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감독은 “그가 바로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었다. 히말라야, 불교 사원, 인도네시아의 화산 지역, 태국에서만 80곳의 로메이션을 다녔다. 배우가 지쳐서 그냥 떠나버릴 것 같은 힘든 여정이었다. 그러나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정말 만들기 힘든 여정에 놀라운 정도로 헌신적인 연기를 펼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테넷’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불안한 심리를 겪는 가운데서도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는 캐릭터를 뛰어나게 연기했다. 특히 알피 역을 맡은 매들린 유나 보일스와의 완벽한 호흡으로 뭉클한 감동까지 전한다. 그는 이제 SF영화의 새로운 히어로로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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