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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예측 판정은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
KBO리그에서 약 열흘 만에 또 심판의 예측 판정이 나왔다. 이번에는 염경엽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비디오판독 결과에 어필하다 퇴장을 당했다.
상황은 이렇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이 2루 강습 타구를 날렸다. 2루수 신민재가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공이 옆으로 튀었다. 신민재가 다시 공을 주워 1루로 던졌는데, 1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여기서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독 결과 양석환은 1루에서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때 심판진은 2루 주자의 득점까지 인정을 했다. 그 결과 두산이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2루 주자의 득점 인정에 대해 어필을 했다. 1루심의 아웃 판정으로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득점 인정이 되냐는 어필이었다.
하지만 판정에 대한 번복은 없었다. 주심은 2루 주자도 홈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하루 뒤 염경엽 감독은 목소리를 높였다. 염 감독은 "판정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고 말문을 연 뒤 "예측 판정은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 규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로스 타임이라면 어떻게 판정할 것인가. 크로스 타임은 세이프도 될 수 있고, 아웃도 될 수 있다. 아웃 판정이 나오니 누가 후속 플레이를 하겠나. (홈에서) 어떻게 판정할 거냐는 거다. 100% 문제가 생긴다. 이런 상황이 포스트시즌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럼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소 3가지의 상황에 대한 규약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첫 번째 선상 파울/페어 상황, 두 번째로는 3아웃이 세이프로 바뀌었을 때, 세 번째는 인플레이 상황에서의 심판 볼데드에 대한 상황이다.
심판 볼데드 상황은 지난달 21일 인천에서 나왔다. SSG와 LG의 경기였는데 8회말 박성한의 타구가 파울 라인 바깥쪽에 서 있는 우효동 1루심의 배 쪽을 강타했다.
처음에는 파울 제스처를 취하다가 볼데드를 선언하면서 혼란의 상황이 벌어졌다. 4심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 끝에 판정은 '페어'로 정정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LG 쪽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센터는 페어 원심을 유지했다. 그런데 1루 주자였던 한유섬이 최초 판정이 페어였다고 하더라도 2루에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 판단을 해 한유섬에게 아웃을 적용한 것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예측해 판정한 셈이다. 김원형 감독이 격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SSG에는 추격하지 못하고 패했다. 하루 뒤에도 김원형 감독은 분함을 감추지 못했고, 정용진 SSG 구단주가 KBO에 직접 찾아가 항의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두 가지 상황을 모두 현장에서 본 염 감독은 "선상 타구가 원심으론 파울이었는데 페어로 바뀌었을 때 투 베이스, 어제 같이 아웃이 세이프로 됐을 때 주자는 원 베이스, 심판의 몸에 타구가 맞았을 때 원 베이스, 이렇게 규칙을 정하면 항의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 KBO 규칙위원회와 심판위원회에서 규정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심판진들도 편하고 현장도 편하다"고 힘 줘 말했다.
이어 "김원형 감독이 항의한 것도 마찬가지다. 심판이 (타구에) 맞았다. 거기서 볼데드를 인정하고 한 베이스씩 주면 끝이 난다. 결국 누가 피해를 보는 것인가. 프로야구 전체가 피해를 보는 거다. 팬들한테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력하게 감독들을 대표해서 요구하는 것이다"고 한 번 더 어필했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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