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눈이 시원했다. 압도적인 구위의 공을 뿌린 투수가 나와 답답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KT 박영현(20)이다.
박영현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만과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1일) 홍콩전에 나섰던 타자들이 그대로 선발 출격했다. 이날 한국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대만은 쩡종저(유격수)-린즈웨이(좌익수)-린리(지명타자)-리안커(우익수)-우녠팅(1루수)-리하오위(2루수)-션하오웨이(중견수)-린즈하오(3루수)-린쟈정(포수)으로 맞섰다.
한국은 린위민에 속수무책이었다. 2회 윤동희의 2루타와 박성한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2, 3루 기회를 잡았으나 아쉬운 심판 판정에 울었다. 김성윤이 내야 땅볼을 치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먼저 들어갔으나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후 한국 타선은 산발적인 안타만 치는데 그쳤다.
반면 대만은 문동주를 상대로 2득점을 뽑아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의 위기는 이어졌다. 그래도 불펜진의 호투는 좋았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최지민은 린안커를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션하오웨이의 희생번트를 포수 김현준이 3루로 뿌려 선행주자로 아웃됐다. 린즈하오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박영현의 차례였다. 6회말 2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을 린쟈정을 공 3개만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급한 불을 껐다.
박영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쩡종저, 린즈웨이 두 타자를 모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력적인 구위의 패스트볼에 대만 타자들을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린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1⅓이닝을 삭제했다.
중계를 맡은 '코리안특급' 박찬호 KBS 해설위원 역시 감탄을 쏟아냈다. 박 위원은 "직구 위력이 대단하다. 공 6개 모두 직구였다"고 호평했다.
올 시즌 박영현은 67경기에 등판해 32개의 홀드로 리그에서 홀드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SSG 노경은(25개)와 7개 차이다. 홀드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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