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매치 점수 4-1(11-6, 11-4, 10-12, 12-10, 11-3)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복식 조가 결승에 오른 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무려 21년 만이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0년 이상이 흐른 가운데 다시 한번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하는 기쁨을 맛봤다.
또한 이번 탁구에서 33년 만에 이루어진 남북 대결이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이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도 신유빈-전지희조가 승리하면서 기분 좋은 역사를 이어나가게 됐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모두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신유빈은 어린 시절부터 탁구 신동을 주목을 받으며 2019년 만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에 등극했다. 전지희는 2011년 중국에서 귀화했고 2014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021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복식 조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올림픽에서는 입상에 실패했지만 계속해서 복식 조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빛을 봤다.
신유빈은 “일단 너무 신기하다. 집에 금메달이 생겼다. 작전을 계속 바꿔가면서 플레이를 가져간 게 잘 됐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희는 “저희는 메달이 목표였다. 중국이 모두 떨어지면서 또 다른 기회가 왔다. 중국 선수들이 저희보다 경험도 많고 상황마다 잘 해결되는 능력이 높다. 북한은 아무래도 큰 대회를 계속 안 나와서 서브 폴트도 있었다. 어려운 과정이 있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서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두 선수는 12살의 띠동감 나이 차이에도 특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신유빈은 “언니는 실력적으로 너무 든든한 선수다. 옆에서 같이 경기를 하면 믿음을 주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다”라고 했고 전지희는 “복식경기이기 때문에 파트너가 없으면 메달을 딸 수 없다. 결승까지 어느 팀도 쉽지 않았는데 같이 이겨내 줬다”며 서로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